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아내기 위해 아등바등 하지만, 지구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중 한 부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지름이 500미터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높이와 맞먹는 소행성 <베누(Bennu)>를 발견했습니다.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파괴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8만 배에 이르며, 지구상의 생물이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700분의 1이지만, 만약 충돌한다면 그 시기는 2135년9월22일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NASA는 핵무기로 이 소행성을 파괴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핵폭탄을 실은 9톤 무게의 우주선을 베누로 보내 폭발시켜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식입니다. 베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위해 지난 2016년 오리시스 렉스(OSIRIS-REx) 탐사선을 베누로 보냈습니다.
오시리스 렉스가 베누에 도착한 건 2019년. 베누에 도착해 1년 반 일정으로 베누 주변을 관측하고 샘플 회수에도 도전했습니다. 오시리스 렉스가 샘플을 회수하는 방법은 소행성 표면에 질소 가스를 분사해 날아오는 파편을 회수하는 식입니다. 오시리스 렉스는 샘플을 회수한 뒤 2023년 미국 유타주 사막에 내렸습니다. 7년에 걸친 긴 여행을 한 셈입니다.
그 안에는 어떤 보물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손상되지 않은 먼지였습니다. 수개월에 걸친 분석 끝에 과학자들이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베누에는 리보스와 포도당 같은 기본적인 당류가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달콤한' 분자가 아닙니다. 리보스는 RNA의 화학적 골격을 이루는 성분이며, 포도당은 보편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이런 분자들이 지구 밖에서 발견된 것은 전례 없는 발견이었습니다.
이 발견은 생명이 지구에서 '무(無)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즉, 생명의 출발점에는 이미 외계 환경, 이를테면 베누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 분자들이 존재하고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어떤 과학자는 앞으로 태양이 부풀어 올라 지구가 폭발할 것을 대비해, 지구를 태양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기사를 오래 전에 본 기억이 있습니다. 참으로 경이롭고 대단한 과학자들입니다. 일반 인간들로서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도전입니다.
오늘도 우리 인간 사회는 온갖 일로 서로 아웅다웅 다투고 있습니다. 전쟁과 파괴는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 우주적 시선으로 보면, 지구상 인간들의 다툼과 파괴는 그저 바람 한줄기 지나가는 일보다 가볍고 초라한 것입니다. 더 멀리 보고, 더 넓고 깊게 생각하며,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과학자, 인간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하루입니다.
소행성 베누의 샘플 채취에 성공한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