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79

by 권태윤

‘완전한 사람’


“인간의 완전함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어디에나 있는, 특히 자신한테 있는 불완전함을 다루는 기술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 하나남이 성스러움을 감춰두시기에 불완전한 인간보다 좋은 장소가 있을까. 그러니 오직 겸손하고 진지한 사람만이 그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에게 불완전한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와 남의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끌어안는 그 사람이 ‘완전한 사람’이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Albuquerque)에 본부를 둔 ‘행동과 묵상(黙想)센터’의 창립자이자 소장인 프란체스코 司祭 리처드 로어(Richard rohr) 신부의 책 <위쪽으로 떨어지다(Falling Upward)>에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사람'이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아무리 자기와 남의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끌어안더라도 그것으로 '완전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굳이 '완전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면 표현을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이것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완성되지 않는 인간의 숙명을 말합니다. '완전한 사람'은 아니지만, 生을 통해 끝없이 추구해야 하는 길, 그 길이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입니다.


'완전한 사람'을 꿈꾸지 마십시오. 다만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불완전함은 완전함을 만들려는 도구가 아니라, 불완전함 그 자체가 이미 기도와 축복의 선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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