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사람되기 위해서는,
100일간 동굴에서 마늘과 쑥만 먹어야 하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한답니다.
구미호가 사람되기 위해서는,
천년을 기다려야 하고 사람 간도 숱하게 먹어야 한답니다.
사람이 되는 일은 이처럼 참으로 긴 시간과 고통스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사람이 짐승이 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쌓기는 무지무지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너무도 쉽습니다.
사람의 형상으로 나기도 힘들지만,
사람 형상을 하고 사람노릇을 하며 살기란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나는 사람답게, 사람으로 잘 살고 있는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불쑥불쑥 돋는 짐승의 본성을 잘 다스리는 일이,
사람으로 살아가며 행하는 수행의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