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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새 Apr 20. 2022

[비행일지 #0] 초록

비행일지 여는 글

매거진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자꾸 여는 글들을 쓰다보니 괜시리 무안합니다. 대단할 것도 없으니 짧게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전부터 일기장을 듬성듬성 끄적여 오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간혹 어딘가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나 일기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런 글들이 모일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며 여기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새 비행일지'라는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갈 곳을 찾지 못한 글들이므로 다른 매거진으로 이동하거나, 공개 범위가 바뀌는 일이 간혹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글들이 자기 설자리를 찾았다는 것만으로 한동안 여기에 눌러앉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시나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글들도 여럿 있어 혹시나 매거진 북으로 나중에 엮을 수 있지 않을까, 혼자서 괜시리 기대해 봅니다. 글들도 저와 같은 야망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글들이 작은새가 비행飛行하며 본 것, 들은 것, 혹은 작은새의 마음에 떠오른 것이라는 생각에 '비행일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일기장 같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 내용이나 형식이 일기와는 다른 것도 많아서 '비행일지'가 맞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비행'이라는 단어가 행한 것(行)이 아니(非)라는 뜻도 가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므로 비행이라는 단어가 중의적으로 모든 것-행동飛行과 행동이 아닌 것非行, 혹은 행한 것飛行과 행하지 않은 것非行-을 표현하고 있지 않나 싶어, 애정이 갑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非行은 '그릇된 행위'를 뜻하지만, 그런 의미로 쓴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예전에 써둔 것들을 조금씩 수정해 올릴 계획입니다. 예전부터 써뒀다고 해도, 설 자리가 없었기에 소실된 것들이 많아 아마 그 양이 많진 않을 겁니다. 다음주 정도부터는 그때그때 떠오른 것들도 정성껏 써 올릴 계획입니다. 글 출현 빈도가 높을진 모르겠지만, 간혹 올라오는 비행일지가 여러분들께 재미있게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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