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산업에서의 틱톡샵 영향력
검색은 끝났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을 “찾지” 않는다. 그냥 틱톡을 켜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무심코 관심이 생기는 순간 구매를 결정한다. 구매는 이제 정보가 아니라 “눈길이 멈추는 순간”에 일어난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유행일까? 결코 아니다.
이건 구조의 변화다. 그리고 이 변화를 이해하는 브랜드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한때 쇼핑은 백화점이 중심이었다. 나중엔 아마존이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으로 쇼핑의 중심을 가져갔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틱톡의 숏폼 콘텐츠와 알고리즘 기반의 추천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라는 강력한 쇼핑 동기를 제공한다. 마치, ‘지름신’을 부르는 알고리즘.
브랜드에게는 검색광고보다 빠르고, 인스타보다 직관적인 쇼핑 채널이 되어가고 있다.
“Amazon is for replenishment. TikTok is for discovery.” — 미국 소비자조사 미팅 중
소비자가 브랜드를 “탐색”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브랜드가 소비자의 타임라인에 등장해서, 공감과 재미로 말을 걸어야 한다.
2024년, 미국에서 틱톡샵은 총 33.2억 달러의 상품 판매액(GMV)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구매자의81.3%가 재구매 고객이었다. (Momentum Works)
틱톡샵 사용자의 68%는 “살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그냥 샀다”고 한다. (TikTok for Business)
그리고, 라이브 커머스가 충동구매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무려 38.5%다. (ResearchGate)
� 그래서 무엇이 중요한가?
브랜드는 이제 ‘필요 기반’이 아니라 ‘욕망 기반’으로 사고해야 한다.
“사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가 가장 강력한 판매 전략이 된다.
틱톡이라는 감정의 플랫폼과 뷰티라는 감성의 카테고리는, 궁합이 맞을 수밖에 없다. 뷰티 제품은 기능보다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틱톡과 만났을 때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만든다.
* 향수: Z세대는 이제 ‘나만의 향기’를 소유하려 한다. 매일 기분에 따라 향수를 바꾸고, 여러 향을 레이어링해 나만의 무드를 완성한다. ‘퍼퓸 컬렉션’은 이들의 자아 표현 수단이자 SNS 콘텐츠의 주제다. #FragranceTok이 바로 그 증거다.
썬케어: 자외선 차단은 이제 계절성 제품이 아니다. 틱톡에서 ‘#skincareroutine’ 속에는 선크림이 항상 등장한다. 특히 Z세대는 노화 예방과 매일 관리 루틴의 일부로 선케어를 인식하며, 틱톡에서는 SPF 성분 비교 콘텐츠도 활발히 소비된다.
헤어케어: ‘두피가 피부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스칼프 케어 콘텐츠가 뜬다. #scalpcare 해시태그엔 마사지기, 바이오틴 샴푸, 탈모 예방 루틴 등 다양한 쇼츠가 인기다.
스킨케어: ‘10단계’ 루틴은 줄었지만, 핵심 3단계(클렌징-수분-보호)는 더 집요해졌다. Z세대는 성분 기반의 실험정신과 성과 중심의 효능 리뷰에 민감하다. COSRX, Goodal 같은 브랜드는 Before-After 영상으로 미국 틱톡샵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COSRX 예시)
메이크업: ‘Makeup-free makeup’이 유행이다. 피부를 감추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톤을 살리는 연출이 주류다. 대표적으로 TIRTIR의 톤업 쿠션은 ‘filter 없이도 자연광 피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TikTok에서 5천만 뷰를 넘겼다.
특히 K-뷰티는 ‘고기능+가성비+리얼리뷰’의 조합으로 틱톡에서 폭발력 있게 소비된다. HERO, COSRX, 그리고TIRTIR, Beauty of Joseon(조선미녀) 같은 K-뷰티 브랜드들은 미국 내 틱톡샵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상위 뷰티 셀러로 자리 잡았다.
예컨대 HERO는 미국 가구의 약 8.1%에 침투했고, COSRX의 Snail Mucin 제품은TikTok에서 5억 뷰 이상을 기록하며 ‘슬러그 루틴’ 붐을 일으켰다. (Snail Mucin 예시)
� 인사이트: ‘내 피부, 내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Z세대에게는 화려한 패키지보다 리얼한 경험이 통한다. 그리고 이 감정의 여정이 틱톡에서 그대로 소비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틱톡은 단지 제품을 ‘보는’ 플랫폼이 아니라, 내가 제품을 ‘느끼는’ 과정을 함께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뷰티는 그만큼 밀착된 일상이고, 틱톡은 그 일상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틱톡과 뷰티는 서로를 증폭시킨다.
� 발견형 콘텐츠 만들기
‘검색되는 정보’보다, ‘스크롤 멈추게 하는 이야기’
루틴 영상, 사용기, 언박싱, 변신 전후 영상 등 감정적 자극
✔️ 감정보다 논리를 우선시했던 브랜드일수록, 콘텐츠 스타일을 리셋해야 한다
� 틱톡셀러로 소프트 런칭하기
베스트셀러 1개 선정 → 틱톡샵 입점 → 인플루언서 2명 협업 → 반응 분석
✔️ 완성된 캠페인보다, 테스트-반응-수정의 사이클이 더 중요하다
� 콘텐츠 루프로 고객과 관계 맺기
후기 → 영상화 유도 → 댓글 CRM → 배송 알림도 콘텐츠처럼
✔️ 구매 이후의 여정까지 스토리로 연결돼야 재구매가 발생한다
� 검색 세대에서 ‘발견 세대’로 페르소나 재설계
합리성보다 공감, 브랜드보다 사람
브랜드 정체성 +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리디자인
✔️ 세일즈가 아닌 ‘내 이야기’로 시작해야 한다
K-뷰티가 틱톡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건 ‘진정성 있는 활용’. 다음 3가지를 제안한다.
로컬 인플루언서 루틴에 녹여라 : 협찬보다 “일상 루틴 속 등장”이 효과적이다. 지인 추천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제품군보다 피부 고민에 집중하라 : 예) “붉은 여드름 피부 → 진정 루틴” 같이 문제 중심의 서사 구성
현지 정서와 언어에 맞게 콘텐츠 로컬라이징: 한국식 캠페인 메시지를 그대로 번역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 인사이트: K-뷰티는 기능과 품질로는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 이제 중요한 건 콘텐츠의 “맥락 전환”이다. 한국적 감성 대신, 미국 소비자의 감정선에 맞춰야 한다.
틱톡은 이제 리테일 공간이 아니다. 사람들의 감정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래서 브랜드는 제품을 팔지 않는다. 감정을 설계하고, 루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틱톡샵은 유행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소비자의 “무심한 스크롤” 속에 침투하고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하나다!
이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고, 여기서 눈을 돌리는 브랜드는 결국 뒤처질 것이다.
틱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이제 당신 브랜드는 어떤 순간에 등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