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흐름 속에서
" 우리 아들 궁합 좀 봐줘유~"
70 중반 동네 어르신이 좋아라고 아들 사주를 내미신다.
45세를 넘기기 전에 아들 결혼 시켜야 한다며 애타 하셨는데...
이번엔 "여자 쪽이 우리 아들을 더 좋아한다"고 얼굴이 활짝 피셨다.
부모 마음은 다 한결같다.
결혼은 시켜야 할 것 같고 자식도 낳아야 할 것 같고...
자녀들은 결혼도 자식도 그닥 마음에 없다.
둘만 잘 살면 된다는 신조다.
이제 우리 세대들도 마음을 좀 접어야 할 것 같다.
어르신이 말한다.
" 큰애들도 애를 안 낳아~짜증 나요~"
포기가 안 되는 거다.
아이 없는 시대, 노동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
예상이나 했던가.
왜 이런 시대로 가고 있을까?
자연은 이유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 데,
인간에게 무엇을 원하길래,
중요했던 것을 거두고 계실까?
오늘 타로 역사를 이야기하며
인간이 0번 바보로 이 땅에 내려온 이유를 말했다.
영혼을 맑히고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공부하러 온 존재라고.
지금의 시대는
아이로부터, 노동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고
조용히 시간을 내어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이 시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자신의 영혼을 맑히라고
숨 고르기 시간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르신의 아들 결혼 조바심을 바라보며
문득 스쳐가는 생각에 조심스레 머문다.
그렇다면 영적으로는 감사할 일이지 않을까.
우주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 걸음씩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만
그 흐름 속을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