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주 친한 후배가 한 명 있다.
나이 차가 좀 나기는 하지만, 그 후배는 전혀 나이 차를 못 느끼는 친구 같은 후배다.
꼼꼼한 성격에 털털할 때는 한없이 사람 좋은 후배였다.
그런데 그런 후배가 요즘 기운이 없고 많이 아파 보인다.
이야기할 때나 전화 통화 할 때에도 목소리는 늘 생기가 넘쳤다.
오랜만에 통화를 해도 언제나 반가운 목소리.
오랜만에 만나도 항상 밝게 웃는 얼굴.
웃음과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 소중한 후배가 요즘 마음의 병이 생겼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힘들어졌다고 했다.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닌지 식사도 잠도 예전 같지 않고, 목소리부터 내가 알던 그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런 후배가 많이 아프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까이 있다면 꼭 안아 줄 텐데, 끊은 전화에는 착잡함만 남는다.
때때로 위로는 문장보다 먼저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것을,
그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배웠다.
몇 해 전, 내가 두 번의 수술로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할 때,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준 친구가 이 후배였다.
그때 후배의 위로와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은 나는 아직도 헤매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 당시 난 후배에게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눈물 바람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 후배가 ‘눈물’에 관한 책을 하나 보내왔다.
책에서 눈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권의 책으로 나를 더 깊이 감싸준 것이다.
지금 후배는 그때의 나처럼 잠시 마음을 잃어버린 중일 것이다.
내가 책에서 나의 마음을 찾아온 것처럼 후배는 지금 자신을 가장 잘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에 마음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소중한 이가 옆에서 아프다고 할 때.
그 옆에서 큰 도움이 못 된다고 느낄 때.
적어도 진정한 위로는 잡은 손을 놓지 않는 용기일 것이다.
후배야
오늘도 날이 좋다
거기는, 어때
#에세이 #말하지않아도 #곁에있는위로 #버티는시간 #관계의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