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동화>
옛날,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서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각자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세 나라가 있었어.
그곳에는 얼굴 나라의 동그란 눈님, 손 나라의 하얀 손님, 발 나라의 작은 발님이 살고 있었어.
동그란 눈님은 세상을 누구보다 밝게 바라보며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발견했지.
그러나 그가 본 것을 직접 만질 수는 없었어.
하얀 손님은 만지고, 만들고, 안아주고, 세심하게 쓰다듬는 능력을 가진 존재였지.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지 못했어.
작은 발님은 걷고, 뛰고, 멀리까지 닿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디가 좋은 길인지 볼 수 없어 늘 마음
한쪽에 작은 불안을 품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세 나라는 서로의 장점만 바라보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지.
“하얀 손님은 참 좋겠다.
내가 본 걸 직접 만들 수 있으니까.”
동그란 눈님이 조용히 말했어.
“발님은 정말 부럽지.
내가 만든 걸 세상에 전해줄 수 있으니까."
하얀 손님도 속마음을 털어놓았어.
작은 발님 역시 말했어.
“눈님은 얼마나 좋을까.
어디가 좋은 길인지 볼 수 있으니까”
서로의 부러움이 깊어지던 어느 날,
세 나라는 큰 축제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어.
각자의 세계를 직접 바라보고 느끼는 순간, 그들은 조용히 놀라기 시작했지.
동그란 눈님이 먼저 입을 열었어.
“내가 아무리 많이 본들,
손님이 없다면 세상에 아무것도 남길 수 없지.”
그러자 하얀 손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내가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발님이 없다면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없지.”
가만히 듣고 있던 작은 발님도 조심스레 마음을 보탰어.
“내가 아무리 멀리 걸어도
눈님이 길을 비춰주지 않으면
그건 그냥 헤매는 걸음일 뿐이야.”
그제야 세 존재는 깨달았어.
우리는 서로를 완성하는 존재구나.
그날 이후,
동그란 눈님과 하얀 손님, 작은 발님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하나로 합쳐져 지금의 '몸'이 되었어.
몸이 된 뒤,
눈님은 세상의 아름다운 길을 비추었고,
손님은 그 길 위에 예쁜 꽃들을 만들었으며,
발님은 그 꽃을 세상 곳곳에 전하기 시작했어.
그러자 세상은 어두운 곳마저 환하게 빛났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사랑을 건넬 때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계절마다 피어났어.
눈님과 손님과 발님이 서로의 이유가 되어주었듯,
아무도 혼자서는 완전할 수 없어.
우리도 누군가에겐 그런 존재니까.
함께일 때 우리는 비로소 완전해지고,
함께이기에 더 멀리, 더 따뜻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어.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세상.
같이 보듬고 안아 주는 세상.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결국 우리의 세상으로 남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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