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알고 나서 작가 도전을 하고 나면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나의 이야기다.
'뭘 쓸까'의 일말의 고민도 없이 나에겐 제일 먼저 떠오른 주제는 내 인생 이야기였다.
하지만 바로 고민에 빠졌다.
'나는 진짜 나의 글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나는 내 얘기를 전부 오픈할 수 있는 것일까(적당히 한다면 어디까지 할 것인가)'
요즘 가장 나의 눈과 마음을 잡고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치유하는 글쓰기'란 말이다.
자신에 관한 글을 쓰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내면적 모습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면 결국 상처로 남은 마음도 치유가 된다는 말이다.
내 친구와 지인들에게 나의 얘기를 들려주면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이러했다.
"너 혹시 주워 온 자식이야?"
"드라마 대본으로 쓰면 대박"
맞다.
이런 가족사 이야기다.
그래서 머뭇거리고 있는 거다.
글쓰기로 가장 아픈 부분을 치유할 수 있다면 나도 해 보고 싶다.
다른 이들이 '된다'라고 하는 그 순간을 꼭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언젠가 GPT에게 살짝 보여줬더니 너무 사실적으로 쓰지 말고 그 사실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으로 채워보라는 어른 같은 일침이 날아왔다.
그러더니 자기가 "한 번 써서 보여줄까"라고 은근 자랑을 해왔다.
나의 대답은 단칼에 "NO"였다.
나의 감정을 온갖 책으로 섭렵한 백만 번 고수의 표현력으로 도배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해서였다.
서툴러도, 모자라도 나의 언어로 한 줄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였다.
너는 그냥 나의 부족한 지식과 생활 친구로 남아줘^^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브런치 문턱을 넘은 지 백일을 조금 넘겼다.
아직 아장아장 걸을 나이인데 감히 인생을 써보겠다고 덤비다니.
역시 지금은 아닌 것 같아.
다시 가슴 저 구석으로 슬쩍 미뤄낸다.
휴~우~
쓰고 싶은 이야기를 훌훌 쓴다는 건 참 행복할 것 같다.
즐거움도 꽤나 클 것이다.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글을 쓰려면 나는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다독이다 돌아와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발행한 글들도 한 번은 쓰고 싶었던 글이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쓰다 보면 언젠가 가장 쓰고 싶었던, 가장 오래 묵혀 두었던 그 이야기들을 미련 한 톨 없이 다 풀어낼 그날을 믿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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