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9 토요일
오늘은 휴일
음반을 사러 나갔는데 요즘은 교보문고에서도 음반을 안 파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못 찾은 건지 ㅠㅠ
예전에는 앨범을 샀었는데 위치가 변했는지
도통 앨범 코너를 찾을 수 없었다
근처에 딱 하나 전문 레코드 샵이 있었는데
그곳도 코로나로 인해 최근 문을 닫았다
점점 음반을 오프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교보 간 김에 오랜만에 책을 좀 봤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1. 욕구들: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2. 여섯 개의 폭력 (은유 외)
3.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4. 리페어 컬처 (볼프강 M.헤클)
이렇게가 흥미로웠다.
잡지를 안 본지도 2년? 3년? 이 넘은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재미있는 잡지들이 많이 생겨서 흥미로웠다
크릿터라고 릿터(문학 잡지)를 발간하고 있는 민음사에서
문학 비평 잡지를 따로 또 내고 있다
비평 공부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은 좋은 잡지
그리고 비평에 크게 흥미가 있지 않더라도,
현재 어떤 문학이 관심을 받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뉴필로소퍼라고 철학 잡지다
생활 철학 잡지를 표방하고 있는 듯하며 아주 전공자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는 정도다
철학 잡지라니!!!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고 안에 글들도 좋다
새로운 영감, 사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잡지일 것 같다
권당 15,000원인데 1년 구독에 5만원이다 1, 4, 7, 10월 이렇게 총 4번 나오는 계간지
나도 구독하고 싶은데 잡지가 차지하는 부피가 꽤 되다 보니 ㅠㅠ
온라인 구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vol.14 호의 주제는 지각perception이었다
예전에 되게 관심이 있던 주제여서 그런지 더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좋았던 글은 올리버 버크먼이라는 기자이자 작가의 글
"관점을 바꾸면 다르게 보인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조금 인용하자면,
"우리는 삶에서 거창한 의미를 발견하려 하지만, 결국 눈을 뜨게 되는 진실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잣대로 삶을 평가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나면 마음 편히 다른 잣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고민을 글로 옮겨 적다 보면 제삼자의 눈으로 그걸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생각지 못했던 해답을 발견할 때도 더러 있다. 하지만 고민하던 문제가 별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때가 더 많다.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도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 환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전부 해결했기 때문에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낮은 곳에 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격한 갈등과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던 것이 높은 산꼭대기에서 굽어보면 골짜기를 지나는 바람쯤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그 문제가 현실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저 환자가 문제 한복판이 아니라 그 위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 철학자 이도 란다우는 《불완전한 세상에서 의미 찾기(Find Meaning in an Imperfect World)》에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흔히 사람들은 원대한 일을 이뤄야만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우주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고 믿으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흔적을 남길 수 없으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실패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과 같다. 미켈란젤로나 셰익스피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또 우리가 '정말로' 원대한 업적을 남긴다 한들, 그 흔적이 우주에 남을 리도 없다."
"우리가 뭔가에 실패한다고 해서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공감하는 바이다.
어쩌면 인생은 실패의 연속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