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단순할수록 깊어진다.

by 드타

많이 가지고, 많이 먹고, 많이 자극받는 시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더 공허하다.


욕망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자극은 반복할수록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오히려 단순함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식사, 단순한 삶.

그 안에야말로 진짜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욕망과 자극보다, 순환과 본능의 편안함


현대인은 ‘더 많이’에 익숙하다.

더 자극적인 음식, 더 많은 영양소, 더 화려한 한 끼.


하지만 우리 몸은 그만큼 진화하지 않았다.

원시 시절의 신체 구조는 여전히 ‘적당함’을 기준으로 작동한다.

그 기준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에너지를 얻는 게 아니라 빼앗긴다.


욕망은 외부로 향하지만,

본능은 내부로 향한다.

몸은 단순하고 규칙적인 순환을 좋아한다.

움직이고, 허기지고, 먹고, 쉬고, 다시 움직이는 삶.

이 자연스러운 ‘순환’이 곧 생존의 본질이다.


생존의 과정은 섭취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사랑으로 종의 생존을 연장시킨다.


우리는 왜 먹는가?

그건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음식은 에너지이고,

에너지는 곧 ‘나’를 유지하는 힘이며,

그 힘으로 우리는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일하고, 살아간다.


즉, 음식은 단지 몸의 연료가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연료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면

감정도 안정되고, 관계도 부드러워지고,

어떤 날은 삶이 조금 더 견딜 만해진다.


이건 거창한 힐링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 회복되었을 때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음식을 통해 회복하는 ‘진짜 나’


복잡하고 산만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자주 자기 자신을 놓친다.


몸은 무겁고,

마음은 조급하고,

뭔가에 쫓기듯 먹고, 자고, 일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점점 진짜 나와 멀어지게 된다.


그때 필요한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단순한 식사 한 끼,

제대로 씹고, 제대로 느끼고,

그 안에서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시간.


그건 단지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연습이다.


가끔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허기가 가시고,

기분이 조금 나아지고,

생각이 정돈되며,

삶이 다시 ‘살만해진다.’


우리는 결국 다시 돌아온다.

과잉에서 절제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먹는다는 건 곧 살아 있다는 뜻이고,

제대로 먹는다는 건

제대로 나를 대하는 일이다.


단순한 식사.

단순한 리듬.

단순한 삶.


그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극이 아니라 깊이를,

소비가 아니라 순환을,

결핍이 아니라 충만함을

조금씩 회복해간다.


그리고 그렇게 단순해진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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