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은 권토중래일까』

by 이찬우

대학 친구들과 시기를 비슷하게 맞춰서 입대했다. 아직 안 온 친구도 있긴 하지만, 이제 얼마 뒤면 모두 군인 신분이다. 같은 기간에 쉽지 않은 군생활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친구들과 시기를 맞춰가라는 전역한 형들의 말이 이제는 좀 이해가 간다. 낯선 곳에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과 나의 현재와 과거를 비춰보았을 때, 이전과 사뭇 달라진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대학에 입학하고 어느덧 2년을 넘긴 지금, 이제는 조금씩 서로 다른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학교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허물없이 마냥 웃고, 밤새 떠들던 때가 아직은 익숙하지만, 점점 달라지는, 아니 어쩌면 달라져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약간은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가 된다. 시간이 많은 주말이면 친구들과 통화를 하는데, 폐쇄된 환경에서 다들 자기 나름의 노력을 멈추지 않아서 나도 자극을 많이 받는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도 있고,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학교생활도 원체 열심히 하던 친구들이라 군대에 오고 상실감과 박탈감이 크진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모습에 되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화를 하면 평소처럼 웃고 떠들면서도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진지한 대화를 할 때면 몇 달 사이에 우리가 참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 다들 외롭고 힘든 점도 많을 텐데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시간과 관계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기에 나에게도 참 소중하고, 많이 보고 싶고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는 거야.”라는 친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1보 후퇴가 아니라, 벌써 두 발짝 앞으로 내딛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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