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무원 경쟁률 109:1
매해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모두에게 각광받는 그런 때였다.
휴학을 마치고 학교에 복학한 나는 취업 전선에 서게 되면서, '농학'이라는 전공을 살리고 싶었지만 딱히 하고 싶은 일이나 회사가 없었다. 그렇게 방향도 잡지 못하고, 집에 있으면 누워만 있을 거 같아서 뭐라도 해보자고 다니던 도서관에서 그렇게 공무원 시험 공고를 자세히 보게 되었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렬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고 그렇게 공부하기를 마음먹게 되었다. 그렇게 그 당시 모두가 한 번씩은 생각해 본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붙었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기대와 설렘은 채 2년을 가지 못했다. 성과를 내기보다는 유지와 안정이 목표가 공무원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쉽게 적응을 하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다는 안도감보다는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일상이 조금씩 힘들게만 느껴졌다. 다른 길을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 도전해 보았지만, 일과 병행하다 보니 쉽게 지쳤고 결국 조금씩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거에 만족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 새로운 생각이 깃든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을 때쯤, 1월에 그 해 달력을 보게 되었는데 웬걸 추석연휴에 연가만 잘 이용하면 2주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있었다. 유럽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기회라는 생각에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매를 했다. 9월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비행기표 예매해 놓으면 어떻게든 갈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그 생각이 맞았다. 7월에 인사이동으로 인한 조직에 변화가 많이 생김에 따라서 9월에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연속이 되었지만, 비행기표를 예매했다는 배짱이 빛을 발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2주 동안 세 나라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여유로움이었다. 항상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한국과는 다르게 그곳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여유로워 보였다. 그리고 그 여유로움 속에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 이렇게 여유롭게 살면서 행복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유럽에 다녀온 뒤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도전을 다시 꿈꾸게 되었다.
창업가의 일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이미 예전과 같지 않았다. 매일 같은 출근길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도 ‘정말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작은 것부터라도 변화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에는 책을 읽고, 다양한 강연을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언젠가는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구체화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컸다. 안정적인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느꼈던 여유와 자유로움, 그리고 그 속에서 본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계속 떠올랐다. 안정만을 좇는 삶은 결국 나를 지치게 할 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늦더라도, 힘들더라도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강해졌다. 그렇게 나는 ‘창업’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창업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나를 움직이게 한 계기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 「창업가의 일」이라는 책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었는데, 단순히 재미를 주는 책이 아니라 창업가의 사고방식과 태도, 그리고 왜 창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었다.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읽을 만큼 나에게는 큰 울림을 주었고, 지금도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할 정도로 소중한 책이 되었다.
두 번째, 먼저 창업을 시작한 친구의 존재다.
군대에서 만난 인연으로 계속 연락을 이어오던 친구는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했다. 코로나로 첫 사업이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내가 방황할 때 가장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줬던 사람이기도 했다. 만약 이 친구가 없었다면, 창업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세 번째, 트라이그라운드 비즈와의 만남이다.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내 성향에 가장 잘 맞는 분야가 ‘스터디카페’라는 걸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공간 기획, 인테리어, 운영, 마케팅까지 모든 걸 혼자 해낼 수 없었다. 그때 찾게 된 것이 트라이그라운드 비즈였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결받아 함께 준비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스터디카페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도움을 넘어, 동업자와 함께한다는 느낌을 줄 만큼 든든한 서비스였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행 과정이 막막한 예비 창업자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플랫폼이다.
마무리
창업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막막한 지 안다. 아직도 막막함과 두려움의 과정 속이지만, 나보다 조금 더 늦게 시작할 분들을 위해서 나의 작은 경험이 그 분들에 작은 발자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이어질 우여곡절 스터디카페 창업 스토리 많이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