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브 Syb Feb 12. 2022

남들 다 가는 곳도 배로 즐기기

독일의 도심 미술관에서 배우는 전시 공간 탐사

건축물을 답사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원툴은 질문하기이다. 스스로 이 공간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고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다. 여기 쓰인 재료는 뭘까? 또 왜 이 재료를 사용했을까? 하는 식으로 질문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견문이 생긴다.


공공 건축, 주택을 둘러봤으니 이번엔 전시 공간을 살펴보자.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미술관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시 안내에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전시물을 감상하다보니 자연스레 주변 환경을 잊고 작품에 빠져든 적이 있는가?


미술관의 전시 공간은 사용자가 오롯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려된 특별한 공간이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술관에는 여러가지 공간 전략이 사용된다. 미술관의 성격이나 역사에 따라서도 그 설계가 판이하다.


애초부터 특정 컬렉션을 위해 설계된 미술관, 다른 용도의 옛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미술관, 현대 미술관, 오랜 역사를 가진 고전 양식 미술관 등 각양각색이다. 같은 미술관 안에서도 전시관 테마에 따라,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에 따라 배치가 달라지는 특별전시관이 또 다르다.


특히나 감명을 받은 작품을 감상할 때는, 그 작품의 전시 공간까지 감각을 확대시킴으로써 작품과 교감하는 오롯한 시간을 기억에 남길 수 있다. 유럽의 도시에는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곳에 미술관이 꼭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차피 가야하는 미술관이라면, 이상한 구덩이에 빠진 앨리스가 된 기분으로 전시 공간들을 탐험하며 제대로 즐겨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현대인의 움막, 빌라 사보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