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없는 나무

by 어둠의 극락

그리 넓지도 않은 그늘
제 몸에 기대어 쉬는 이에게
드리워 준 어린 나무

어느 날 그이가 멋대로
네 그늘 아래 눌러앉아
기대었을 뿐인데

차디찬 높바람은
너에게만 몰아치는구나

그저 뿌리치고 밀어낼 힘이
없었을 뿐인데

다들 널 더러
벌을 홀리려 간살부리는
양귀비꽃이라는구나

매서운 돌개바람의 시샘으로
쓰러진 너를 버려두고
그이는 다른 그늘 찾아 떠나는구나

네가 기댈 나무는
어디에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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