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3개월째.
원래 2개월만
한국에 있으려고 했는데...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6월 13일 발발하여
고민 끝에
엄마 공동 침대
한국 살이를
한 달 더
연장하였다.
남편도 오케이!
고3 딸도 오케이!
남미 여행 중인
큰 아들도 오케이!
전쟁 중에
이스라엘에 들어와
새벽마다
대피하느라
불안해하다가
나의 조울증이
더 심해질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고3 딸아이의
성년 18세
생일을 패스했고,
고3 졸업식을 패스했고,
태어나서 한번 한다는
고 3 Prom 파티도
패스했다!
하여 6개월 고심 끝에
장만한 딸아이의
등파진 드레스도
전화 톡으로만
볼 수 있었다.
사는 것은
계획할 수가 없다.
계획할 필요도 없다.
항공표는 미리
고민 끝에 왕복 날짜를
정했었지만
전쟁이 터졌다는데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바꿀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계획에 없던 사건은
덜컥
오른쪽 어금니
2개를
확 뽑아 버렸다는 것이다.
더더군다나
뽑을 당시에는
뽑은 이빨 대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난 치과 치료에는
백 프로 멍청이다.
평소에
치아에 문제가
평생 없어서
치통이 일주일간
계속되자
한국에서 남은
3주 일정을
못 먹고 아파하며
견딜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 간 치과에서
어금니의 염증을 확인
뽑으라는 소리에
아무하고도 의논을
안 하고
확! 뽑아 버렸다.
이렇게
한 달을 더
있을 줄 알았다면
염증 치료를
하자고 했을 텐데...
오른쪽 어금니 2개는
순식간에 날아갔고
뻥 뚫어진
음식 주차자리가
자리 잡았다.
허전하게
뽑힌 이빨 2개는
나의 사진 갤러리에
보물처럼 가지런히
찍혀 있다.
나의 고향이여!
넌 내정신을
오락가락
헷갈리게 하는구나!
25년 동안이나
떨어져 살고 있는
나의 대한민국은
나의 판단을
다른 방향으로
삐뚤삐뚤
돌아가게 한다.
아!
정신을 똑바로
차려하지!
두 눈 뜨고도
코를 베어간다는
난해한 서울!
난
무엇을 결정하든
이젠
주변 가족들에게
미리 말하고
결정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