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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아들 상봉-한국

아들이 한국에 왔어요!

by Kevin Haim Lee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아들과 8개월 만에

한국 할머니 집에서

드디어 상봉을 했다.


아들은 군대 제대 후

작년 12월에

남미로

장기 배낭여행을

떠났었다.


내가 한국에

한 달 더 있기로

연장을 한 후에

아들의 계획에 없었던

한국 비행기표를

내가 예약해 주었다.


8개월의 긴 여행 끝에

돈이 다 떨어져 한국에

못 오겠다는 아들에게

1년 할부로 갚으라고 하고

엄마 카드로 대한항공을

깔끔하게 구매해 주었다.


2016년 마지막 방문 후에

9년 만에 찾아온 한국...


할머니 집을 찾아온

이스라엘 손자에게

엄마는

얼굴도 까먹었다며

염려하시더니

23세 장성한

손자에게

뿅!!! 가신다.


아들은

예상치 못했는데

한국말을 알아듣고

떠듬떠듬

한국말을 한다.

"오마갓!" 깜짝 감동 선물이다!


"할머니 너무 예뻐요!"

아들의 첫마디다.


아들은 이틀 동안

시차로 인한 여독으로

정신을 못 차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새벽부터 엄마집

놀이터에 운동을 하고

홀로 동네 커피숖에 가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왔다.


외숙모가 아침 일찍

준비한 닭볶음탕을 먹고

"너무 맛있어요!"를

연발 하며 밥한그릇을

뚝딱 먹어 치운다.


이스라엘에서는

한 번도

한국 요리를

해준 것이 없는

한국 엄마.


아들은

계란밥과 짜파게티가

한국 전통 한식

음식인 줄 알고 있다.

하하하!

무심한 한국 엄마!


요리에 취미가 없는

한국 엄마는

김에 싼 맨 밥

계란밥

짜파구리 밖에

요리(?)할 게 없었다.


유대교로 개종한 아들은

새로운 한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돼지고기 없어요?"

"오징어, 새우 없어요?"

혹시라도 낯선 음식에

유대교 금지 음식이

썩였을까 봐 재차 재차

확인한다.


남미에서

싸고 거지 같은 음식을

먹었다는 아들은

야채 어묵 가락국수와

한국 치즈 김밥

갈비 만두를

어찌나 감동하며

맛있게 먹는지

내 배가 대신 부르다!


짧은 20일의 한국 방문

푹푹 찌는

한여름 여름 날씨에

요리조리 피해 가며

한국 여행을

시작했다.


한국 가족이 너무 좋고

보고 싶었다는

아들은

사촌 형제들

할머니, 친척들과

스스럼없이

정겹게

잘 지내고 있다.


2025년 최고의 선물!

자랑스런 아들은

한국에서 다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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