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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넌 유대인이 아니잖아!

Nobody wants this! - 유대교 개종 넷플 드라마

by Kevin Haim Lee

"너희들은 언제, 왜 유대교로 개종했어?


Kelly:


"난, 결혼하기 전에 개종을 하려고 생각하다가, 이스라엘에서는 이혼을 하려고 하면 남편이 일차적으로 "겟(get)"이라는 이혼 증서를 주어야만 된다는 유대법에 질려서 개종을 포기했어!"


"운명이었는지, 개종을 생각하고 있을 때, 이혼 문제를 다룬 이스라엘 여성작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지."


"남편의 무책임 때문에 이혼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 도망 다니면서, 이 겟(이혼증서)을 안 주면, 같이 안 살아도 법적으로는 부부래. 재혼도 법적으로 안되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혼외자'가 된데!


Summer :


"난 일단 일란 어머니가, 결혼을 하려면 유대교 개종을 먼저 해야 한다고 결혼 조건을 달으셨어!


그리고 나도 유대인과 결혼하고, 나중에 애들 낳아서 키울 때를 생각을 해 보니까, 내가 유대인이 되어서 확실하게 아이들이 차별을 안 받게 해주고 싶었어!"


Maggie:


"내 이유는 간단했어. 내가 이 나라에서 살기로 작정하고 나니까, 이 나라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개종이라는 시스템이 있고, 유대교로 개종을 하고 나면, 평생 이 나라 시민이 되는 거잖아.


법적으로 유대인이 되어야, 이 나라에서 오래 살아도 더 정정당당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유대인은 유대교 법에 따라서 유대인이냐, 아니냐가 결정이 된다.


모계 계승 원칙, 즉 엄마가 유대인이면, 그 자식들은 자동으로 유대인이 된다.


다시 말하면, 비유대인이 그녀의 자식을 유대인으로 태어나게 하려면, 엄마가 출산을 하기 전에 유대교로 개종을 먼저 하여야 한다.


Kelly 경우처럼 엄마가 유대인이 아니고, 아빠만 유대인이라면, 그들의 자녀들은 유대인이 안된다.


그래서 Kelly의 아들은 군대 복무 중에 유대교 개종 코스를 거쳐서 정통 유대교로 개종을 하였다.


Kelly는 유대인이 아니지만, 아들은 정통 유대인이다.


유대인이 아니라서 사는 데 불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유대인이냐, 유대인이 아니냐에 따라서 결혼과 장례에 대한 유대법 율법에는 차별이 있다.


정통파 및 보수파 유대교에서는 유대인과 비유대인 사이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정통파 랍비는 비유대인과 유대인의 결혼식을 주례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결혼식을 랍비 없이 하여야 한다.


또, 비유대인은 다른 유대인들의 결혼식처럼 후파 (Huppah)를 올릴 수가 없다.


그래서, Kelly는 이스라엘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


대신 싸이프러스(이스라엘 인접 국가)의 시청에 가서 '시민 혼인'을 하여, 결혼 증명서를 받았다.

이스라엘 내무부에서는 이 결혼 증명서를 인정해 준다


유대인이 아니라서 받게 되는, 눈에 보이는 커다란 차별이다.


또한 장례 율법에서도 비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


유대인은 죽으면 유대인 공동묘지에 묻히지만, 비유대인은 따로 다른 곳에 공동묘지가 정해져 있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Kelly는 어느 나라에서 생을 마감해야하는지 가끔 고민한다.



Summer:


"저는 유대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일 년 동안 개종 공부를 하면서, 내가 아직까지 몰랐던 많은 사실을 많이 알게 됐어요.


내 마음속에 있었던 내가 몰랐던 영혼의 세계가 열렸던 것 같아요."


"제일 저한테 뜻깊은 것은, 어려웠던 유대교 개종을 나 스스로 하기로 결정하고, 개종을 해냈던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Summer는 2006년 예루살렘에서 영어 유대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개종을 하였다.


유대교로 개종을 하기 위하여 일 년의 교육을 받았다.


유대교 개종 시험은 필기시험과 3명의 랍비 앞에서 보는 구두시험으로 진행된다.


구두시험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번을 계속 구두시험에서 떨어지고,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Summer는 진심으로 유대교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1년 동안 유대교의 율법, 역사, 문화, 가치, 히브리어 기본까지

교육하는 유대교 개종 과정을 공부하면서, 유대인과 같은 믿음이 생겼다.


Summer의 유대교 개종 히브리어 이름은 미리엄(Miriam)이다.

예비 시어머니가 지어 준 이름이다.


Ilan과의 결혼이 확실하지 않았던 Summer.

그녀도 처음에는 유대교 개종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Ilan과 7년을 함께 살면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점 점 유대인스러워졌다.

한국의 명절 보다, 유대교 명절의 의미, 준비해야 할 음식들, 읽어야 할 기도문들을 더 잘 알게 되었다.


Summer는 언제나 실용적인 성격이다.

유대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유대인과 결혼을 했다면, 그리고 이스라엘에 살게 된다면, 아이들도 아빠와 같은 유대인이 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색다른 유대교 공부를 하면서, Summer는 자신을 더 존중하게 되었다


유대교 법정 앞에서 구두시험을 보고, 일주일 후에 유대인교로 개종이 되었다고 들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대인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유대교로 개종되었다는 사실에 Summer의 마음은 벅차올랐다.


Maggie:


"나는 2001년 초에 개종을 시작했어. 이유는 아주 간단해. 이 나라에서 살고 싶었어. 이 나라에서 살려면, 유대인이 되어야 차별을 안 받는 것을 알았어. "


"이스라엘에서 그때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때였어."


"1년 동안 키부츠에 살면서 항상 나한테,

"넌 유대인이 안니니까, 우리와 달라"...

비유대인이라서 받게 되는 불평등이 있었어."


그리고 구약을 한번 배워 나쁠 것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유대교 개종 쯩"도 준다는데 안 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기간은 2년이나 걸렸어!

유대교 개종 시험을 봤는데 실기는 처음에 통과했는데 마지막 구두시험에서 한번 떨어졌어! 이스라엘 회당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시험에서 떨어졌대!"


"나는 나 스스로 이 나라의 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편하고, 살다 보니 진짜 잘한 것 같아.

누가 나보고 유대인이 아니라서 몰라... 뭐 이런 말을 하면...

응! 근데 나도 유대인이야! 하면 다 조용해져..."


Maggi의 히브리어 이름은 야엘(Yael)이다.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스라엘 키부츠에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이스라엘에 입국하였다.


그녀가 명문대학을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상 그녀를 면박주는 엄마로부터 탈출하고 싶었다.


자원봉사자 비자가 끝나고, 다시 work 비자 신청을 할 때마다, 한국이 어느 나라인지도 모르는 직원들.

그녀를 나라 없는 외국인 취급을 하는 담당자들 때문에 번번이 기분이 잡쳤다.


그러다 이스라엘에는 유대교 개종이라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대교 개종을 한 번만 하면, 자동으로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더 이상 매년, 비자 신청을 하러 한 보따리 서류를 준비하여 ,

애원하듯 신청하러 다닐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why not"


유대교로 개종을 하고 나서,

그녀는 국가에서 주는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혜택 덕분에 그녀는 이스라엘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개종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구약 성경을 꼼꼼하게 읽어 봤다.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었고, 그녀는 진심으로 유대인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Kelly는 개종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종교가 없었다.

그녀는 신을 믿지 못했다.

유대교의 신도 마찬가지다.


Kelly는 유대교 개종을 결혼하기 전에 해보려고 고려를 해봤다.

하지만 남녀 차별이 있는 유대법 교리를 알아가면서, 유대법에도 반감을 갖게 되었다.

자식들을 위하여 개종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왜 유대인으로 개종을 해야 하는지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유대법에 따라 유대인과 비유대인 사이에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무시해 버렸다.


Kelly의 아들은 유대교 개종 후에,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그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엄마, 나는 어렸을 때 내가 유대인이 아니라서 자존감이 낮았었던 것 같아. 생긴 것이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것도 열등감이었던 거 같고,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유대교 개종을 하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고, 내가 반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져?!"


Kelly로서는 이마에 유대인/비유대인이라고 써 붙이고 사는 것도 아닌데, 유대인이 아니라는 게 그녀의 자식에게 이렇게 큰 불편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엄마가 미안하네! 엄마가 개종을 했으면 됐을 텐데..."


"아니, 엄마를 뭐라 그러는 게 아니야? 엄마는 잘못이 없지! 내가 유대인이 되기로 한 거고, 유대인 개종 코스를 공부한 게 내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 엄마! 나는 우리의 신을 믿어!"


"그래... 엄마는 자식들을 위하여 위선적으로 유대인으로 개종하고 싶지 않았어."


올해 군대를 간 딸도, 군대에서 유대교 개종 코스를 하겠다고 계획을 벌써 세웠다.


딸의 유대교 개종은 아들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딸이 유대교로 개종을 하여야만, 그녀의 아이들도 유대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Kelly은 집은 유대교 3인, 한국이 1인이 된다.


Kelly는 자신이 유대인이 아니라는 게 불편하지 않다.


한국인인데 유대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엄마는 한국인, 아이들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이상해 보이지도 않다.

그녀는 영원한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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