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마지막 회 - 부끄럽지 않은 정신과 치료

이스라엘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게 당연하다.

by Kevin Haim Lee

"우리 중 제정신인 사람이 있긴 할까?" : 이스라엘에서 전쟁과 함께 사는 방법


"매기(Maggie)야? 단(Dan) 학교 문제는 좀 해결됐니?"


피곤에 전 매기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어휴, 말도 마. 다시 등교는 하는데, 강제로 반이 바뀌었어. 게다가 매주 정신과 상담도 받아야 해."


매기는 2025년 연말에 밀린 업무로 요즈음 정신이 더 없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 대신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어. 한 달째야, 상담비용도 장난이 아니네! 한 번에 550 세켈(한국돈으로 25만 원)이야!"


한국의 중2병이 무서워 북한군이 못 내려온다지만, 이스라엘에서도 중2는 만만치가 않다.


단(Dan)이는 열세 살이 넘어가면서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매기에게 이 아이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같다.


항상 방문은 꽉 걸어 잠그고, 오직 컴퓨터 게임을 할 때만 멀쩡한 지킬 박사가 되었다.


"뭐 필요한 거 없니?" 하고 매기가 조용히 말을 걸면, 항상 돌아오는 건 "No" 아니면 무응답이다.


얼굴에는 불긋불긋 여드름이 올라오고, 항상 짜증과 불만이 가득 차 있다.


살얼음판에서 썰매를 타는 것처럼, 아이의 성미를 건드리지 않기 위하여 매기는 '부르르' 올라오는 화를 꾹꾹 참고 투명인간처럼 단(Dan)이와 최대한 부딪치지 않으려고 조심을 한다.


그런데 두 달 전에 사건이 터졌다.


단(Dan)이는 갑자기 복도에서 절친이었던 오메르(Omer)의 뺨을 때렸다.


오메르(Omer)가 단이의 어깨를 살짝 쳤는데, 순식간에 단(Dan)이의 손이 친구의 뺨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더욱이 사건은 학생들이 잔뜩 모여있었던 쉬는 시간에 일어났다.


당연히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폭력엔 자비가 없는 학교라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Omer의 부모와 Dan이의 부모가 호출되었다.


Maggie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Dan이의 친엄마와 피터가 참석했다.


다행히 상대 부모님이 "사춘기라 그럴 수 있다"며 이해해 줘서 퇴학은 면했지만,

일주일 정학에 반 강제 교체, 그리고 *'정기적인 정신과 상담'*이라는 조건으로 처벌을 받았다.


학교에서도 코로나와 전쟁을 4번이나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이번 폭력에 대하여 선처를 해 주기로 결정했다.


처벌 중에서 제일 중요한 조건은 정신과 상담의사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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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까칠합니다. 세상에서 나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중년의 반이 넘어갔습니다. 조울증을 치료하면서 세상을 다시 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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