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by 정수TV

우리나라는 경쟁사회이면서 자본주의 사회이다. 어렸을 적 배울 때는 참 좋았다. 민주주의 사회이면서 자유 경제주의 사회. 참 말은 아름답다. 나이가 들어 이제 다시 우리 사회를 보니 등골에서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바로 경쟁 때문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과연 이 경쟁 속에 살아야 하는데 겪어보니 정말 살벌하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강인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나처럼 마치 순백의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한 여자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소심하게 남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아이이다. 저번 시간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아이들이 즐겨하는 피구를 서서 구경만 하였다. 내가 남학생에게 저 아이에게 공을 한번 주라고 귓속말로 얘기해서 그나마 한번 공을 잡은 게 다였다.

그 아이가 눈에 들어오니 걱정이 되었다. 앞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하면 안 될 거라 생각 든다. 하루 종일 생각에 잠겼는데 역시 해결책은 하나이다. 그 여학생을 잘 가르쳐 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 그 아이는 적응해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서 많은 기술과 지식,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다.

그럼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나는 내 경험상 나름이라는 함정에서 빠져서는 안 될 거라 생각 든다. 나는 글도 나름 쓴다, 컴퓨터도 나름 한다, 영어도 나름 한다,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사회성도 나름 있고, 음악적 소양도 나름 있다. 게다가 미술 쪽에서 나름 소양이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 든다. 나름이 아니라 잘해야 한다. 어느 분야건 정말 잘한다고 소문이 나야 한다. 내 주위에는 음악을 잘 만들어 유명해진 분도 있고 목공을 잘해 항상 바쁘게 사는 분도 있다. 소설 글을 잘 써서 유명한 작가도 한분 계신다. 이 정도는 되어야 자본주의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마치 우리 사회가 엄청난 경쟁구도로 느껴진다. 저녁에 영상을 보니 어느 유튜버이자 무당인 정호근은 소박하게 살 것을 권했다. 나는 오히려 이게 맞는 말 같다. 우리 사회가 물론 무한 경쟁사회이긴 한데 그것에 편중되어 살다 보면 인간성을 잃게 되고 사는 게 괴로울 수밖에 없다. 차라리 소박함에서 행복을 찾아야 된다고 영상 속에서는 이야기한다. 작은 일에서 행복을 느껴야지 이런 경쟁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면 계속 괴로운 경쟁 속에 살아야 된다는 의미 같다. 지금 갖고 있는 작은 것들에 행복을 느껴야겠다. 그래야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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