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유튜브 콘텐츠 찾기

by 정수TV

세상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을까 싶다. 유튜브를 해보고 싶긴 해도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첫 영상이 다른 유튜브를 보고 군복을 입고 자동차를 세차하는 영상이었다. 셀프 세차장에 가서 군복에 유튜브 채널명을 붙이고 세차를 하는데 자꾸 옆 라인 어느 여성분이 보는 거 같아 도저히 군복은 못 입고 그냥 세차만 열심히 하고 말았다.

유튜브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콘텐츠가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유행이 있다해도 그건 잠시 한편만 찍고 말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 한 주제와 관련된 영상을 계속 올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나도 처음에는 남들이 하는 손 세차 영상, 마인크래프트 게임 영상, 미술 그리기, 피아노,기타 등 악기 연주하기, 노래 부르기, 컴퓨터 다루기 영상, 블랙박스 속 드라이브를 배경으로 하는 웃긴 이야기 영상, 신제품 카메라 리뷰 영상, 여행하기, 연말정산에서 놓친 지난 세금 돌려받기 등 별의별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영상은 단편적이었다. 딱 한 개나 두 개 만들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계속하는 게 문제였다. 그러니 조회수가 나올 수 없었다.

어느 날 열심히 영상을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는데 집사람이 방에 들어오더니 "제발,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상을 찍으라"라고 날 선 충고를 하고 지나갔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상이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교사인데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문제를 풀어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편 만들고 났더니 기분이 좋았다. 우리 반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는 전국 어린이들도 어려워할 테니 도움이 될 거 같았다. 그리고 정말 아이들의 부모님들께서 유튜브를 보다가 나의 영상을 보고 좋아요와 구독을 자주 눌러주어 그 영상이 소위 말하는 '떡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 학습 영상 쪽으로 잡아보자'라고 생각하고 수학, 영어, 실과, 사회 등 학습영상을 만들었고 코로나 상황과 맞아떨어져 학생들과 다른 학교 선생님들께서 나의 영상을 많이 봐주셨다. 나중에는 학원에서도 나의 영상을 봤다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였다.

콘텐츠를 잡기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면 별의별 영상이 많다. 먹방을 해라, ASMR(일상 소리)을 해라, 잘생긴 외모를 등장시켜라, 궁금증을 해결해줘라, 같이 놀아줘라, 포털의 기사를 읽어줘라, 음악을 재생시켜줘라, 좋아하는 아이돌 영상을 모아라,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라 등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그게 자신과 맞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먹방은 왠지 부끄럽다. 쩝쩝거리며 먹는다고 아이들이 얘기하는데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ASMR은 일단 장비가 좋아야 한다. 소리 쪽에 좋은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란 장비가 필요한데 일단 100만 원 정도는 투자를 해야 한다. 잘생긴 외모? 이건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궁금증을 해결하는 영상은 나도 봤지만 이건 하루 종일 그 분야의 전문가를 쫓아다녀야 가능하다. 일반인이 이 영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 같이 놀아주는 영상은 장난감 리뷰 등 부모님들께서 바쁘셔서 못 놀아줌을 대신한다. '꾹 TV'라고 막내 아이 때문에 자주 본다. 보면서 유튜버의 오버액션에 나도 웃게 된다. 포털의 기사를 읽어주는 것은 일단 편집이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글 읽기에 편안한 분은 가능할 거 같다.

요즘은 위에서 열거하듯 시청자의 대리만족을 해주는 콘텐츠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대리만족 콘텐츠는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걸린다. 내가 만약 이 영상들을 만든다면 한편 만들고 나면 다음 편을 만드는데 주저하게 될게 분명하다. 영상만드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고찰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시간이 많은지, 어떤 자원들을 갖고 있는지, 취미와 적성은 어느 것인지 또 그에 맞는 장비 구입도 신중해야 한다.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 중 1년에 자전거를 10,000km를 여행하는 분이 있는데 이분은 고프로라는 카메라를 구입해서 자전거를 탈 때마다 고프로로 영상을 찍고 있다. 나도 그 영상을 보니 자전거가 산악을 달려도 화면은 마치 공중에 뜬 것처럼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정말 신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본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는 방법은 딱 하나 같다. 바로 모든 것을 해보라는 것이다. 먹방, ASMR, 게임, 궁금증 해결, 장난감 리뷰, 포털 기사 모아 읽기, 음악 틀어주기,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영상 모음,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 학습에 관한 영상, 스포츠 등 모든 것을 한 번씩 해보면 그 장단점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상이 자신과 맞는다면 조회수에서 하루 만에 바로 표시가 난다.


화면 캡처 2021-10-17 111457.jpg 몰랐다. 나도 처음에 유튜브를 입문할 때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했다는 것을.


이전 04화유튜브 활동의 장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