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정의

by 정수TV

유튜버라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악플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나와 악플은 한참 글쓰기에 관심을 갖던 시절 MBC 라디오에 사연을 보낼 때가 아닌가 싶다. 그 당시 최유라, 조영남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 군생활 중에 있었던 웃지 못할 사건에 대해 사연을 보냈다가 나의 사연이 방송에도 나오게 되고 주간 베스트 사연에 뽑혀 김치냉장고도 타고 정말 최고의 영애를 누렸다. 그런데 MBC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방송된 부분 밑에 댓글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너를 찾아가 죽이겠다.'는 사람도 있으니 할 말이 없었다. 그 당시 나는 생각에 잠시 잠겼다.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사연 보내는 일반 사람인데 찾아와서 죽이겠다고 하니 연예인들은 얼마나 악플에 시달릴까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이라고 악플에 대해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다. 악플의 상처는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같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악플은 고사하고 아무런 댓글도 없다. 사실 이때가 마음이 편할 때이다. 슬슬 영상이 한두 개 정도 조회수가 나오기 시작하고부터는 악플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나는 오히려 고마웠다.

'음... 이제 시작이군!'

영상이 관심은 받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 들었다. 그런데 욕설이 섞인 악플을 본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다행히 유튜브는 다양한 악플 대처 방법이 있다. 그 사용자를 유튜브에 클릭 한번으로 신고도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쓴 댓글만 안 보이게 하는 기능도 있다. 욕설은 간단하게 그 사람의 글을 지우고 내 영상에 댓글을 사용 못하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악플 같으면서 아닌 것이다. 이 분들은 소위 지식인이다. 내 영상을 보고 분석해서 처음에는 영상을 잘 만들었으니 하면서 시작하며 뒷부분에는 쓴소리를 여과 없이 이야기한다. 마치 내 영상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미처 못 본 부분을 찾아 지적하는 댓글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이 부분을 이야기한다. 충고인데 마음 아픈 충고, 역시 악플에 속한다고 한다. 나도 이런 충고 아닌 충고성 악플에 시달린다.

악플에 대처하는 영상을 찾아보면 악플에 댓글을 단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엄청 위험한 행동이라 생각 든다. 마치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랄까? 그 상대방은 자신이 무슨 악플을 달았는지 기억도 못한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반박성 댓글을 달면 한마디로 걸려든 것이다. 어느 유튜버가 "성형한 거 아니에요?"란 악플을 보고 "저는 성형 안 했는데요"라고 댓글을 다니 "그럼 성형하세요"라는 대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내 경험상 욕설이나 말도 안 되는 악플에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바로 삭제하면 된다. 그런데 삭제를 못하게 하는 충고성 악플은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삭제하기에는 뭔가 나의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내 마음이 편치 않고. 댓글이 채널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확실한데 과연 충고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는가?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초임 시절 어느 선배 선생님께서 나에게 "조 선생님은 정말 철이 없어요. 이래서 나중에 나와 같이 근무할 수 있겠어요?"라며 쓴소리를 하신 선생님이 계시다. 내가 생각해도 참 철이 없는 행동을 하곤 했다. 나는 그 얘기를 끝까지 듣고 "앞으로는 잘하겠습니다"라며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같이 근무하자던 그 선생님 다음 해에 다른 학교로 가버렸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마치 처음에는 나의 채널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구독자일리 없다

그와 반면에 "나의 영상 때문에 55년의 한을 풀었다, 선생님을 어렸을 때 만났다면 내 인생이 변했을 것이다, 본인 나이가 70대인데 손주를 가르치는데 이 영상이 정말 잘 쓰였다, 선생님 영상을 보고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라는 댓글을 보면 내가 만든 영상이 얼마나 큰 가치이고 의미였나를 생각하게 되고 다음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마음 가짐이 달라진다. 이게 바로 채널 성장이 아닐까 싶다.

즉, 충고성 댓글은 악플임에 틀림없다. 내 마음이 아픈데 그게 과연 채널 성장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화면 캡처 2021-10-19 145554.png 감동적인 댓글을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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