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기계

by 정수TV

시골의 작은 학교에 있었을 때였다. 하루는 외부에서 드론 수업이 온다고 하여 고학년 학생들이 모두 작은 강당에 모여 드론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꿈자리가 이상하여 나는 한발 물러서 아이들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날은 조심하는 게 상책이란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신나게 드론을 조작하고 날리는데 그 작은 드론들이 좁은 강당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비싸고 좋은 드론이라 그런지 잘 날아다녔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 같이 근무하는 담당 선생님이 나에게도 한번 날려보라고 했다. "내가 어제 꿈자리가 안 좋아 하기 싫은데요"라고 답했는데도 굳이 요즘 드론은 안전하니 한번 해보라고 했다. 나는 반신반의하며 조정기를 잡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작은 드론이 씽씽거리며 잘 날아다녔다. 그 순간 내가 날리는 드론이 나의 컨트롤을 벗어나 날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하도 여러 대의 드론이 날아다니다 전파가 섞인 듯싶다. 날아간 곳은 하필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급하게 조정간을 아무리 움직여도 한번 날아간 드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순간 "앗!" 어떤 남학생 눈에 부딪치는 것이었다. 눈을 부여잡고 일어나는 남학생을 보고 나는 놀라 달려갔더니 정말 하늘이 도왔는지 드론 날개가 눈 아래 부분을 살짝 찢어 놓았다. 나는 바로 치료를 받게 하였고 그 아이는 눈 아랫부분을 다쳐 놀랐고 나 또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날 집에 와서도 '그래 꿈자리가 좋지 않았어. 나중에 또 그럴 땐 절대로 새로운 일을 하거나 행동을 자제해야지!"라고 다짐을 뼈에 새겼다.

이 일이 있은지 꽤 오래된 일인데 가끔 학교행사나 TV에서 드론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난다. 게다가 얼마 전 TV에서 상업용 드론을 날리다 사람과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고 한다. 땅 위를 달리는 자동차도 사고가 많이 나는데 하늘을 나는 드론은 순간적으로 컨트롤을 잃을 수 있다. 내가 살면서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기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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