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구글에서 6년 전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여준다. 그곳에는 이미 커버린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있고 그래서 행복했던 나의 결혼생활, 가족들과 여행 갔던 장소, 학교 생활 등 별의별 사진과 영상이 펼쳐진다. 마음 같아서는 돈을 조금 내고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사진 속 아이들은 벌써 커서 대학생이 되었고 자연스레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절이 된 듯싶다. 집사람은 동료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다 잘되어 가고 있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침에 나에게 까지 이야기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무척 부러웠다. 나도 알고 있는 선후배들의 자녀들이 대기업으로 진로가 결정된 좋은 대학교로 진학하여 잘 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혼란스럽고 나의 아이들도 본인들의 진로를 잘 선택해서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후배에게 전화를 받은 기억이 난다. 본인의 아이도 원하는 대학에 못 가게 되자 배우가 되는 대학으로 가겠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하긴 생각해 보면 중산층의 자녀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진로를 가겠다는 게 오히려 정상이라 생각 든다. 나의 아이도 대학교에 가보니 친하게 지내던 고등학교 동기가 한복을 만드는 것을 보고 부러웠던지 옷을 만드는 학과로 반년 간 공부해서 지원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나와 같은 산업시대 세대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오직 가정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곤 했다. 나이 들어 돌이켜 보니 그때 부모님 말씀 듣고 직장 생활한 게 지금에 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 듯싶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원한다는데 한복을 만들던, 배우가 되던 그게 부모로서 옳은 방향이라 생각 들며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