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나

by 정수TV

저녁에 TV로 유튜브를 보다 깜짝 놀랄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를 AI영상에 덧입혀 만들어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었다. 오죽 수익이 많으면 직원을 64명이나 두고 한 사람당 하루 10편 이상의 AI영상을 만든다고 하니 영상 공장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만들다 보니 한 달 2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말에 기가 막혔다.

나도 주위의 추천으로 유튜브를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수준은 낮지만 짧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AI가 영상을 만들어 준다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유튜버가 남의 영상을 쓴다?' 창작의 세계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 1도 생각지 않았고 자존심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AI설명 영상을 끝까지 보며 내 생각이 틀렸다고 느껴진다. 내가 아무리 기획하고 열심히 만든 영상을 사람이 많이 시청하지 않았다. 내가 올린 영상을 사람들이 보더라도 1주일에 80명 정도밖에 안 본 것을 보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고 있던 터에 이 분의 영상을 보니 어쩌면 세상이 변했는데 내가 못 쫓아가고 있나 생각 들었다. 유튜브 세계도 이제 TV속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대형 기획사에서 만들어낸 작품성 좋은 영상이 올라와 웃고 보는데 개인이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자본적으로도 한계가 많다. 오히려 개인은 AI영상의 도움을 받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내려놓고 지금부터라도 AI영상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녁때 시험 삼아 이름이 난 구글 AI 입력창에 '푸른 들판을 신나게 달리는 햄스터를 그려줘"라고 한 문장을 입력했더니 잠시 후 채색을 마친 신난 얼굴을 햄스터가 푸른 들판을 신나게 달려오는 그림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그림을 보고 있으니 이제 AI는 필수불가결한 일이 된 듯싶다. 그러고 보니 올해 작곡을 배워보고 싶어 온라인 연수도 듣곤 했는데 실제 음악을 만든 것은 AI 플랫폼이었다. 가사만 넣고 음악 유형만 클릭하면 뚝딱 한곡이 완성되었다. 물론 약간 이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작곡을 한다고 해서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을 듯싶다.

얼마전 보았던 영상속에 미국의 가정집인데 유명한 AI센터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얼마나 소음이 심한지 수면제가 아니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AI센터는 소음이 심하다고 한다. 하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AI를 이용하다 보니 그만큼 전기가 써지고 소음이 심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 AI는 생계가 걸린게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게 좋을 듯 싶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중국의 AI센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AI프로그램이 완성되자 회사에서 짤린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모순이 어디 있을까? AI를 만들고 그것때문에 회사에서 퇴사당하고 어렸을때 본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이 양상만 다를뿐 똑같이 전개되었다. 정말 더도 덜도 아닌 상황이다. 중학생때 컴퓨터에 관심생겨 학원에 다닌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쉬웠는데 배우면 배울 수록 컴퓨터 언어가 장난아니었다. 더 배우고 싶었지만 나중에 나이들어 오라는 학원의 말에 그 후 어려운 언어는 배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컴퓨터 언어를 AI가 쉽게 만든다고하니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없어진 것이다. 그러니 AI 센터가 만들어지면 만든 사람들은 필요없어지는게 순리라 생각든다. 피라미드를 만든 노동자들이 피라미드가 완성되면 사라지는 것과 일맥상통이랄까?

피라미드.png 그림 속 사진은 "젊은 여자 가수가 바닷가에서 신나게 노래부르는 모습 그려줘"라고 AI에 한문장을 입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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