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찾기

by 정수TV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행복은 멀고 요원하다. 왜 그럴까? 행복은 추구가 아니라 인식이기 때문이라고 어느 책에서 보았다. 학기초 교실 앞 팻말에 우리 반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짧게 쓰는 란이 있는데 꼭 이 말을 빼놓지 않는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하다"

어디선가 이렇게 듣고 나도 실천하고 있지만, 사실 행복을 찾기란 어렵다. 오히려 아이들은 서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본인이 행복하기 위해서 일까? 싸우고만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오히려 낮에는 행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바쁘게 뭔가를 하고 유튜브도 찍고 독서도 기웃거리고 하지만 정작 행복하지는 못한 거 같다. 왜냐하면 저녁시간이 되면 허무함과 슬픈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바쁠 때는 그것 자체로 슬픔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학창 시절에는 저녁시간도 행복했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생이 되면 행복할 거 같고 대학생이 되어 보니 직장에 다니면 행복할 거 같기 때문이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있는데 왜 그렇게 저녁때가 되면 허무한 마음이 몰려오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내가 과연 무엇을 했을 때 행복했고 무엇이 있었을 때 불행한 마음이 들었나를 객관적으로 찾아보기로 하였다. 바로 그 허무한 마음이 드는 저녁시간 때를 집중적으로 찾아볼 생각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저녁을 먹고 한가하게 TV를 볼까 유튜브를 볼까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나는 사실 가정생활의 실패를 맛보았다. 그렇게 사이좋았던 와이프와 8년 전 어떤 문제로 소원해지고 서로 상처만 주며 아이 때문에 산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거 같다. 그런데 또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상의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사이가 나쁘려면 모든 게 나빠야 하는데 그 부분은 싸우고 다른 것은 사이좋게 상의한다. 가정생활이 이 처럼 불안하다 보니 되는 일이 없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던가? 집안이 편하지 않으니 직장생활도 불안하고 끝내 직장에서도 트러블이 나고 집에 오면 싸우고 직장에 나오면 또 싸우고, 사면초가라는 말이 이걸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못된다. 싸우고 나면 마음이 아프고 그날을 잠을 설치게 마련이다. 화를 내면 바로 미안해지고 꼭 먼저 화해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나의 외모를 보는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내가 생긴 게 편하다 보니 내가 얼마나 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게 참 고통스럽다. 나도 남들처럼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티가 나지 않으니 위로받기는 글렀다. 그럼 나는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하나? 오랫동안 나를 돌아보니 나는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를 하는 거 같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같이 근무하던 젊은 선생님 한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전날 나는 빈 교실에서 깊은 상념에 빠진 선생님을 우연히 들어갔다 뵙고 "선생님 쉬시는데 방해되었네요"라며 웃으며 인사하고 바로 나왔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아픈 일이 있은 후 나는 생각에 잠겼다. 사실 나도 되는 일도 없고 많이 우울한데 지금 잘 살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자들은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하는데 나는 군대를 가서 배운 게 극한 상황에서도 견디는 힘을 배운 듯싶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근육의 힘을 배운 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배운 거 같다. 이유 없이 못된 선임들에게 맞는 날도 있고 운전병이라서 바닥에서 차량을 정비하다 일어나려고 하는데 누군가 열어둔 차 문에 부딪쳐 머리가 찢어진 일도 있었다. 사회 같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찢어진 부위를 꼬매고 입원을 했을 텐데 나는 약만 바르고 다시 작업에 투입했다. 무슨 수용소도 아닌데. 또한 차량 정비 관련해서 호되게 혼이 난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주저앉은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극복할지를 고민했던 거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선임이 되어보니 여유도 생기고 세상 살기가 참 편해졌다. 아마도 그때의 기억이 지금 우울하고 암울한 상황을 잘 견디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듯싶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찾기를 원한다. 나도 가끔 내 삶을 되돌아보며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를 종이에 써가며 점검하곤 한다. 그런데 그게 참 우스운 게 그렇게 적고 나면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남들보다 뭔가 더 안 한다는 것을 느끼는데 도대체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 뭔가가 나를 허전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드는 거 같은데 그걸 모르니.

그래서 이렇게 나의 허전함 특히, 저녁시간 때의 허전함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공유하는 글을 쓰면 독자 여러분께도 도움이 되고 나도 허전함을 잊을 수 있는 Win-Win 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 행복을 찾을 때까지 노력해보자. 나의 경험이 행복해지는 길을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 든다.


나는 컴퓨터 수리를 하면 행복하다. 뭔가 고장 난 곳을 고쳐 잘 돌아가는 게 보이면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