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by 정수TV

돈이냐 인연이냐? 세상을 사는데 돈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싶다. 돈이 있으면 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이룰 수 있으며 남들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다른 한편으로 돈이 없으면 정말 초라해지고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가 요원해진다.

대학생 때 돈을 벌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노래방에서 청소도 하고 잔심부름도 하고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사장님이 보시나 안 보시나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였다. 마지막은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퇴근하였는데 나중에는 너무 피곤하고 학업에 방해가 되어 2주일 만에 그만둔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2주일 동안 일한 급여가 4만 6천 원이었다. 나는 받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적기도 했지만 도중에 그만두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사장님께서 주신 4만 6천 원, 지금 생각해보면 노동착취였다. 그 돈을 어머님께 드리니 아버지 내복을 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내복이 갑자기 큰 병에 걸리신 아버지의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 될 거라곤 그때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은 20년 직장생활로 내복뿐만이 아니라 원하시는 것 뭐라도 해드릴 수 있지만 그럴 수 없음이 안타깝고 그때 아르바이트가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라도 해드릴 수 있음에 신께 감사할 뿐이다.

그 후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어머님이 조언에 따라 적금이란 것을 들게 되었다. 88만 원이 첫 봉급이다. 첫 봉급은 잊을 수가 없다. 첫 직장생활이라 엄청나게 긴장되고 몸은 녹초가 되는 첫 달에다 햇볕에 그을려가며 체육지도를 했는데 88만 원이었다. 분명 임용 학원에서는 공무원 월급이 120만 원이라고 했는데 88만 원이라 이상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내가 군대 있을 동안 기여금(퇴직금)을 공제하지 않아 군 기간만큼 두배로 기여금을 공제했다고 한다. 그러니 88만 원이 맞는 금액이었다. 그렇게 적금을 넣고 나니 쓸 수 있는 돈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돈이 들어갈 일이 많다. 내가 아무리 아낀다고 해야 될 일이 아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는 적금도 넣고 많이 아끼며 살았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는 나의 성격에 문제라도 있나 살펴봤는데 내 성격이야 개인주의적 성격은 갖고 있으나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도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왜 그럴까?' 몇 년뒤 알게 된 사실인데 세상 어느 사람도 돈을 아끼는 사람과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적금 생활은 나를 항상 돈에 쪼들리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저녁식사도 잘 못하고 술을 살 차례인데도 못 사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적금들이 돈이 크게 되어 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처럼 남들에게 밥 한번 못 사고 돈만 벌 것인가? 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 남들에게 베풀며 즐겁게 살 것인가? 당연히 돈을 쓰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사는 길을 선택했다. 그 후 좋은 일들도 많이 생기고 부자는 못되었더라도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가 만약 젊은 시절에 돈을 선택했다라면 지금 생각하기도 싫은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냥 돈밖에 없는 아무도 좋아해 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독자들 중에 '나는 돈만 벌면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절대 행복한 삶이 아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 든다. 돈이냐 인연이냐,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둘 다 선택한 사람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나 삼성의 이병철 회장급이다. 우리 같은 소시민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하게 되어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행복의 길이란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는 인연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것이 행복한 삶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사실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을 좋아하는 건지 돈을 모으는 것에 강박증이 있는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그러다 보니 매 순간 항상 돈이냐 인연이냐를 두고 갈등하게 된다. 결국은 나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는 쓰는 편을 선택하고 있다. 그래야 내가 행복해진다. 큰 부자가 되지 않을 거라면 평범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돈을 쓰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즉, 돈을 써야 행복도 올라간다. 그래서 돈과 행복은 정비례 관계라 확신한다.

다운로드.jfif 뭐든 물어오는 강아지 코팅장갑을 어디서 찾았는지 물고 다닌다.

올해 초 처음으로 강아지를 분양받게 되었다. 그때 1년에 한 번 있는 성과급을 받아 기분 좋았다.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하여 나의 성과급을 남김없이 모두 쓰게 되었다. 지금은 강아지로 인해 오히려 내가 행복하다. 출근할 때 뭔가 허전한 표정을 짓고 퇴근하면 나를 격렬히 반기는 것은 오직 이 강아지뿐이다. 생활하다 보면 주위에서 이유 없이 비난을 받을 때가 있다. 이때 강아지 털만 쓰담 쓰담하면 기분이 쉽게 풀린다. 남들은 성과급 받아 골프채를 한 세트 새로 샀다고 하던데 나는 전혀 부럽지 않다. 가끔 나의 손가락을 물어 탈이지만 나를 위로해주는 강아지가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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