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거 같아 사실 안타깝고 괴롭다. 나와 같은 교사인 집사람과 TV를 같이 보는데 젊은 선생님의 죽음에 집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보는 모습에 나 또한 마음 아팠다. 교권을 강화하는 게 맞기는 한데 예전 처럼 될까 봐 사실 두려운 마음이 크다. 나 또한 중, 고등학교 시절 특히 선생님들께 엄청 맞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잘못이 반이라면 그 당신 선생님들의 감정이 반이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왜 그렇게 때리셨는지 내 짝꿍을 한 대 맞고 기절해서 같이 맞았던 내가 감싸 안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렇게 친구들을 때리던 선생님 끝내 다른 학교로 전근가시고 그 학교에서 말썽이 생겼는지 그만두고 학원으로 가셨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피해받는 학생들이 없을 거란 어린 시절 생각에 다행스러웠다. 공부에 소질이 부족하고 엉뚱한 소리를 했던 나는 수업시간 내내 맞은 기억도 난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께 사회가 비난하는 거 같다. 차라리 그 당시 아이들을 엄청나게 때리신 선생님들께 비난을 했어야지 두들겨 맞으며 선생님 되신 분들께 비난하면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작지만 나의 의견을 몇 자 적어보았다.
나는 혹시 주위에 웬수가 된 동료 선생님이 있다면 이걸 추천드리고 싶다. 아마도 전문직 시험이 아닐까 싶다. 교사들은 승진을 위해 두 가지 루트가 있다. 교감이 되는 길과 전문직이 되는 길, 나는 사람들과 잘 부딪치는 성격에 일찌감치 교감이 되는 길보다는 전문직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시험을 봤다. 하지만 번번이 낙방 이제 정말 지친다. 1차에 붙고 나면 2차에서 떨어지고 그 이후에는 아예 1차도 붙지 못했다. 이렇게도 안되고 저렇게도 안되었다. 이제 공부하는 거 자체가 의미가 없고 괴롭기만 했다. 직장인 장수생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올해에도 1년간 준비한 시험에서 보기 좋게 1차에 낙방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다. 꾸준히 1년 내내 쉴 시간 동안은 공부를 했던 거 같다. 난감한 점은 내가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뭐가 문제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냥 열심히 공부만 했다. 오죽했으면 나는 웬수가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시험이라 표현했을까?
한마디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그때의 시대감각을 잘 익혀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답안지가 평가위원들에게 가슴에 와닿는 글이 되어야 합격이 된다라는 점이다. 이게 참 나에게 어려운 점이다. 그렇게 마음 아파하고 생활하고 있던 어느 날 보건실이 주관이 되는 학생 건강검진을 하는 날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키, 몸무게, 소변검사를 받고 교직원들은 버스가 와서 흉부 X선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촬영을 마치고 기억에서 잊고 있었는데 어제 폐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큰 병원을 예약하고 생각에 잠겼다. 과연 무엇이 중요할까? 나는 어제까지 만해도 당연히 나의 승진이나 행복한 삶을 원했다. 정말 나의 뜻대로 펼치고 살고 싶었고 남들처럼 승진해서 모임에도 자유롭게 나가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모임에 나가기 위해서는 꼭 승진을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평소에 그게 그렇게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모임에 나가고 싶지만, 나만 승진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무 소용없다고 느껴졌다. 그냥 하루하루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인 듯싶다. 혹시 나처럼 뭔가를 이루고 싶은데 못하여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건강한 폐만큼 중요한 건 없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