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이취미 Nov 22. 2022

위로가 있는 온기의 집

쉼이 있는 공간


하루라도

지치지 않던 날은 없었다

차갑고 서늘한 골목바람

피하지 못한 땡볕은 뜨거웠다


하루라도

상심 없던 날은 없었다


몹시 피곤한 날엔

시작부터 돌아갈 집을 생각하기도 했다


없어도 그만일 물건들에

그토록 열중했던 건

어쭙잖게 남의 집을 따라 했던 것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가도 종점은 집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좋아하는 시간을 늘려 간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비어있는 시간은 만들지 않고

막연한 미래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내 하루에 마음을 다하기로 했다


어떻게 간소해질까

고민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대로

살다 보면


시간은 방향이 생길 테고

그것은 일상이 되어

내게 스며들 것이다



넉넉하게 사는 삶 보다

잘 살아가는 삶에 집중한다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살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며

좋아 보이는 것과

진짜 좋은 것을 구분하고

모두가 하려는 일 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간다


꾸미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나는 이미 충분했고

위로받고 있었다



가진 것들의 충분함에 감사하고

가진 만큼만 덜어 낼 고민을 하며

일어나지 않은 일들은 걱정하지 않고

무엇보다 내면의 채움이 더 크길 바란다


내가 맞추지 않아도

내게 맞춰 주는 집을 만들어


단정한 마음으로

단순하게 매만지고

사소한 것들에 큰 성취감을 갖고

비워 두면 다시 채워지는 기쁨도 알아가며


최고의 날은 역시

오늘이란 것도 잊지 않는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포기하는 것도

세상과 멀어지는 것도 아닌

나와 만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것


여기에서 행복하다면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집


위로가 있는 온기의 집




2021.01.0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