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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이취미 Jan 08. 2023

다정한 팬케이크

시간을 기억하는 것은

 *2021.04.25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는

동시에 섞어준다


기름 없는 팬에 은은히 익히면

고운 브라운 빛을 볼 수 있다


200미리 컵과 찻술 기준

호떡만 한 크기 4장 분량(2인분)


밀가루 1컵 (박력분이나 중력분)

계란 + 우유 섞어 1컵

베이킹파우더 0.5 작은술

소금 0.5 작은술 

설탕 2~3 큰술

식용유나 녹인 버터 2큰술


거품기로 저으면 잘 풀어지므로

체 치는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박력분일 경우 좀 더 식감이 좋다(중력분 가능)


농도는 또르르 흐르는 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약불

기름은 두르지 않는다


윗면에 구멍이 생기면 뒤집기

첫 장은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장부터는 예쁜 색이 난다


반죽에 기름이 들어가기 때문에

코팅 상태가 정상적인 팬이라면

기름 없이 구워도 붙지 않는다


딸아이가 어렸을 적

주말이나 방학 간식으로

팬케익은 단골 메뉴였다


잊을만하면 생각나곤 하던

딸아이와 나의 추억이 어린

다정한 기억의 팬케익


일 나가면서 아이가 먹을

간식거리를 만들어 놓으려고

어리고 젊던 엄마는 여러 궁리를 했었다


목이 메듯 퍽퍽한 설탕 뿌린

옛날 도넛이며 계란과자 약과까지

참 많이도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특히 내가 만들어 주던 도넛은

요즘 던킨이나 크리피스 도넛과는

비교가 안 되는데 ...

아쉽게도 레시피가 기억이 안 난다 ㅜㅜ


시럽이 듬뿍 뿌려진

먹음직한 사진에 기대감을 갖고

마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어 들었던 봉지 핫케익 가루는

엄청나게 달아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외국에서 건너온

가루가 담긴 페트병에

우유만 붓고 흔들어 주면

반죽이 되는 것도 있던데


부침개 수준의 요리에

페트병까지 소모할 필요가 있을까



버터를 소분해 두면 편하다


할머니가 되어도 잊지 않을 것 같은 나만의 팬케익 ~


딸아이는 아이스 아메지만

나는 따뜻한 밀크티랑 먹는 게 좋다



부침개 반죽 정도의 쉬운 준비로

따끈한 팬케익을 맛볼 수 있다



만들어 두었던

블루베리 사과잼도 잘 어울렸다



간식 생각이 나거나 한가할 때

뚝딱 만들어 보면 기대 이상 재미도 있다



크레페와 카스테라의

중간 맛 정도 라고 할까


미리 꺼내 둔 버터를 올리고

식성에 따라 꿀 시럽 쨈과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버터 올려 먹는 걸 좋아한다


동그랗게 익히는 대신

팬 모양 그대로 반죽을 부어도 된다


식힌 후 썰어 담아 두면

딸아이가 간식으로 잘 먹었던 생각이 난다

엄마는 요술쟁이 ^^


근래 직장 동료에게 가져갔더니

뭐 이런 레트로한 맛이 있냐면서

꽤나 좋아했다 ^^


치즈를 미리 상온에 내려 두면 좋다
접어 주고 은근하게 잠시 둔다
단 걸 좋아하면 쨈도 같이 ~


빵순이라면

팬케익 레시피는 꼭 저장해 두길

쉬운 준비로

빠르게 빵 맛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치즈를 뒷면에 올려 녹여 주면

길거리 계란빵 같은 단순 반죽은

어디로 갔을까 싶게 새로운 메뉴가 된다


요리 블로거는 아니지만

종종 음식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업적 제품을 구입하거나

식당을 이용하지 않아도

내 손으로 충분히 가능한 먹거리는

되도록 해 먹어 보자는 생각에서다

농사를 지을 순 없지만 말이다


밀가루가 있다면

베이킹파우더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늘 집에 있는 재료일 것이다


나만의 손맛을 지니게 되고

나만의 레시피를 갖게 되는 것은

내가 조금은 다정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도 한다


음식이란 게 그런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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