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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w Feb 18. 2023

2인 가구 한 달 생활비, 그 후


https://brunch.co.kr/@4f8136ee066e412/46


https://brunch.co.kr/@4f8136ee066e412/47


2인 가족

기본 한 달 생활비 55만 원 + @


생활비에 관한 글을 올린 지

시간이 한참 흘렀다


나는 여전히

은퇴 아닌 자진 백수로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1년 6개월째 생활 중인데


그때 보다 나라 안팎의

경제 사정은 더욱 비관적으로 흘러

장기적이고 불투명한 시간들이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생활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까


결과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렇다


작년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률을 보면서

기본 생활비를 늘려야 할 시점을

가깝게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늘리지 않았다


유가와 달러화의 강세로

모든 수입 식자재는 물론

사료로 얻는 계란 우유 고기등과

외식 등 각종 서비스 이용비 공과금까지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당시의 생활비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이유를 짚어 보면


평상시의 외식 비용

오름폭이 컸던 정육과 유제품 소비

조미김 과자 음료 등 가공 식품

미용 세탁 배달비 등 서비스 비용 등이

거의 없거나 현저히 낮은 점


과일 채소 생선 등의

간편 포장에 따른 비용과

각종 생활 소모품이 최소로 유지되고

의류와 관련 비용이 거의 없었고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소비와

버려지는 식재료가 제로에 가까운 점

빵과 간식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점

등등 일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

알파(여유 생활비)의 지출은

한 달 평균 20만 원 내외였는데

그중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이와 함께 노후된 치아로 인한

적지 않은 치과 비용이 있었지만

충분히 가볍게 부담할 수 있었다


공과금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도

아직까진 적은 편이라

평상시처럼 사용하고 있다


예전 글에 적은 기억이 있는데

집 안 모든 수도 밸브를

알맞은 세기로 조절해 두어

물 세기에 따른 낭비를 방지한다던가

온수 온도와 난방 수온을

미리 알맞게 설정해 두고 사용하고

거실화를 신고 따뜻한 옷을 입는 것과

잠시 입은 옷들까지 무심코 넣어 돌리는

소모적인 세탁 스타일을 비웠다던가 등의

생활 에너지에 대한 세부적이고

익숙한 대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집 생활비는

내가 일을 쉬면서 새로 정해진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생활 전반에 정착된 것이기에

지금과 같은 여러 사회적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방어가 가능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린

미니멀 소비 습관과

늘 평온하고 단단하게

내 마음을 잡아 준

미니멀 라이프의 공도 컸다


모든 소비에

나만의 솔직한 기준이 있게 되니

소비를 안 해서 또는 못해서 드는

괴로운 마음이 없는 것이다


시간을 다투는 소비세상에서

나 홀로 누리는 자유라고 할까


잘 들여다보면

각 가정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하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비효율적인 소비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소비들을 찾아 줄여가다 보면

내 수준의 만족할 만한

가계부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선과 채소를 다듬고

수도를 아끼고

전기를 아끼고

보일러에 의존하기 전에

먼저 따뜻하게 옷을 입고 겨울을 맞이하는 것


모두 귀찮은 것 같고

궁상을 떠는 것 같아

처지를 비관하게 되거나

스스로가 가난하단 생각으로 흘러

결국엔 자괴감에 빠진다면


이런 생활은 안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요즘은

잘 산다는 것을 부엌노동이나

기타 집안일 등을 하지 않아도 되거나

포장만 벗겨 쉽게 먹고사는 생활

그래도 별 문제없어 보이는 삶을

잘 산다 부럽다

고로 부자의 삶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 산다는 것이 그런 거라면

우리들 대다수 모두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여유로운 소비로만 대변되는 것 같아

일상 살림에 애정이 깊은 사람으로서

좀 많이 씁쓸하다 ^^



보통 절약이라 하면

은근 시간도 필요하니

시간이나 돈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물론 어느 시점에선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현재 거의 모든 살림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경험자 입장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자신에게 적합한 살림을 만들어

무리 없이 꾸준히 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리고

뒤집어 생각해 보면

편리함 이면에 숨어 있는

겉으로 티 나지 않는 시간적 소모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뭐든 목표에는 실천 이상

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이런 최소생활을 나는

절약이란 말 보다

생각하는 소비라고 말하고 싶은데


완전한 은퇴가 아닌

현재의 내가

미래에 진짜 은퇴자가 되었을 때

좋은 경험으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절약생활을 계획하기 전

자신의 성향이나 현 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먼저일 것이고


절대 무리해서 될 일도 아니니

작은 생활에 대한 확실한 이유나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지나 온 시간들이 점차 쌓이면서


이런 작은 살림의 간소함과

여러 장점들이

더욱 좋아지고 있는데

실제로 여기에서 얻어지는

삶에 안정감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


내가 가진 경제 안에서

효율적인 소비를 이끌어 내어

간소한 지출을 실천하며

내 시간에 집중하며 사는 삶

시간 부자로 살겠다는 목표


거창하고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지금 나는 그것이

종이 한 장의 차이처럼

충분히 실현 가능 할 거란

희망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어찌어찌하다 보면

뻥튀기도 가능할 것 같은

만약에... 같은 경제 말고


내가 평생 벌 수 있는 돈

또는 퇴직 나이까지의 월급의 총횟수를

세어 본 다면

조금은 현실적으로

달리 생각되지 않을까



근래

우리 집 기본 생활비 유지에

몇 가지 플러스 요인이 생겼는데


졸업을 앞두고 있던 딸아이가

학기 중 외주를 받아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던 회사의

입사 제의를 받게 되어

직장인이 된 것이다


그에 따라

퇴사 후 임의계속가입으로

보험료를 내고 있던 나는

딸아이의 피부양자 자격이 되었고

더불어 딸아이의 취업과 졸업으로

그동안 지원하던 모든 교육 비용과

교통비 실비보험 통신비등의

비용이 비워지게 되었다

또한 집순이인 나와 함께 도시락까지

세끼 모두 집밥을 먹던 딸아이가

점심을 직장에서 먹게 된 점이다


그렇게

이제 너와 나 우리는

각자도생의 시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내게도

그날이 온 것이다 ^^


그로 인해

그동안 부담하던

자녀 양육 비용들이 사라지면서

당분간 지속될 인플레이에

좀 더 여유로운 대응이 가능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기도 하고

과연 누군가에게 어느 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래도

공감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현재 나의 작은 살림 이야기를

솔직하게

더 적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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