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섭씨의 막내딸, 막내아들

고등어 머리가 맛있다고 하셨다

by 후리지아

엄마 을섭씨의 일곱째, 여섯 번째 막내딸 이야기다. 언니들이 말한다. 어린아이가 조그만 손으로, 언니들이 집에 온다고 하면 청소를 얼마나 깔끔하게 해 놓던지, 어찌 안 예뻐 할 수가 있냐고 말이다. 동생은 자랑하곤 한다. 언니들에게서 받았던 선물들을, 그리고 어린 꼬마가 선글라스를 쓰고 꽃밭에서 사진 찍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학교 다닐 때 본인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자화자찬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어릴 적 모습 그대로 야무지게 잘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예쁘다.


을섭씨의 여덟 번째 막내아들 이야기다. 늦게 태어난 만큼 부모님의 연세가 다른 친구들보다 많았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할머니 엄마"라고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단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던 막내아들, 누나들과는 세대 차이가 많이 나서 대화가 때로는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대견하며, 항상 응원한다는 것 잊지 말길 바란다.


을섭씨의 막내딸, 아들도 야무지게 잘 살아가고 있다. 부모가 자식걱정하는 것은 끝도 없다.'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라고 했던가', 엄마 을섭씨가 그러하시다.


엄마는 집안에 동전이 굴러다녀도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교육을 시키셨다. 한 번은 어린 자식이 친구를 잘못 만나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있었다. 엄마는 물건값을 들고 가서 용서를 빌게 하셨고, 스스로 잘못을 느끼게 해서 고쳐주셨다.


엄마의 교육은 '내 아이들을 키우는데도 영향을 주었다'. 나 역시 집안에 동전이 굴러다녀도 관심두지 않도록 그렇게, 자라게 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엄마 을섭씨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네게는 수두룩한 이유들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엄마는 추운 겨울날, 화로에 고등어를 자주 구우셨는데, '고등어 머리를 바싹 구워서, 좋아한다고 드시던 모습'이 남아있다. 그래서 고등어 머리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철이 들면서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음을, 살아가면서 느끼며 알게 되었다.


너무 늦지 않게 알게 되어서, 고등어머리만 좋아하신다고, 선물로 많이 구워드리지 않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