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꽃잎차를 마시며 보낸 시간

나도 사진 잘 찍는다.

by 후리지아

뒤늦은 휴가를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왔다. 하루는 더운 날이라 '냉면'을, 두 번째 날은 '갈비탕'을 먹고 오던 길에 '둥지 정원 카페'에서 연꽃잎 차를 마셨다. 오후 시간이라 연꽃은 움츠린 모습이었다. 카페 사장님이 아침에 다시 와보라고, 활짝 핀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연꽃잎 차를 마시며, 엄마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80이 넘으신 엄마, 엄마 같은 첫째, 둘째 언니와 은은한 연꽃잎 차를 마시며, 흘러가는 시간을 잠깐 멈춘 듯 즐겨 봤다.


'연꽃이다' 내가 신기해서 외쳤더니, 엄마가 카페라고 한 번 와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딸들하고 가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투정 아닌 투정을 하셨다. '다른 집 딸들은 자주 엄마랑 오더라', 그냥 지나치려 도로를 달리던 중에 유턴을 해서 들어온 카페, 정성이 가득한 감성카페였다.


아기자기한 항아리, 갖가지 꽃들, 연꽃과 함께하는 '포토존' , 엄마가 '나도 사진 잘 찍는다' 하시며 딸들을 눈과 손에 담으셨다. 은은한 연꽃잎 차가 이렇게 향기로운 줄 몰랐다.

엄마랑 함께 마셔서 더 향기로웠을까?


'다녀오신 좋은 곳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함께할게요.라고 부탁을 드렸다. 남의 집 자식들이 다녀가는 곳을 많이 부러워하셨다

연꽃 꽃잎차를 더 우려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추억을 쌓고 돌아왔다.


엄마보다 우리 언니들이 더 좋아하셨다는, 차를 주문해야 하는데 '정원에서 꽃만 찍는 바람에 연꽃잎 차를 아주 늦게 주문해야 했다'는, 뒷 이야기를 전해본다.

뒤늦은 휴가를 엄마와 보내며 마셨던, 따뜻한 연꽃 꽃잎차를, 추운 날 다시 와서 마셔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