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에 들어서다.

간결 모드로 살아가자

by 후리지아

인생의 후반쯤이다. 다시 설계해 보려 한다.

안경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눈 시력이 보통 1.5 정도이다 보니 안경 쓸 일이 없을 수밖에...


세월이 흘러서 돋보기를 쓰기 시작했고,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 돋보기를 활용했는데 정말 불편했다. 시험도 돋보기 쓰고 보기도 했고, 눈이 너무 피곤해서 근시 안경을 착용했더니 안 보이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또렷한 각진 글씨체와 문제에 대한 정답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험문제를 보고 정답도 잘 찾을 수 있도록 어떤 공부법으로 하면 되겠다는 약 간의 노하우도, 이럴 수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인지...


각지지 않은 희미한 상황으로만 생활하다가 진짜 깜짝 놀란 세상을 만나고 보니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

더 욕심부릴 것 없이 삶을 간결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주관이 생긴 것이다.


독서를 즐기니까 책 읽을 근사한 맞춤 안경 하나와 꾸덕꾸덕한 요구르트를 좋아하니 내게 맞게 만들어 먹을 틀 하나, 세상을 좀 더 멀리 보고 싶으니 행동하며 사는 것, 가끔 연필하나 메모지 하나 챙겨서 산책하다 낙서해 보는 것, 다행이다 싶다.


너무 많이 늦지 않아서...


세상사 내 맘대로 흘러가는 법 없으니 어쩌겠는가?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간결 모드로 살아가야지.


지금, 이 시점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체크해서 내 어깨 무겁지 않게 재미나게 살아가 보자.

걸어온 길에 더해서도 어떤 후회로 물들지 않게, 뚜벅뚜벅 황소처럼, 꾸준함을 가지고 걸어 온길 이기에,

더 꾸준함으로 이어 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