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아침에 공감한 것

여름이 떠나가는 가 보다.

by 후리지아

비가 많이도 내리는 수요일 아침이다.

어제저녁 공원을 걷는데 작은 매미 한 마리가 내 어깨에 내려앉았다.

놀랐지만, 신기해서 조심조심 10분을 같이 걸었다.


매미 발이 행여나 옷털에 끼이지 않았을까? 걱정도 들었다.

다행히 계단 울림이 싫었나, 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렸다.


입추가 지나고 그 다음날 저녁 뒷동산 숲길을 걸었었다.

20여분 오르막 산길을 걷는 사이, 매미들이 얼마나 우렁차게 울어대던지 귀가 다 아팠다.

마지막 발악이라 생각들 정도였다.


3일 뒤 같은 시각에 또다시 같은 길을 걸었다. 그다지 시끄러운 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작고 조용하게 들릴뿐 , 할 일을 다 하고 떨어져 누워 버린 매미들이 많이 보였다.

여름이 가고 있음을 짐작하는 순간들이었다.


뜨거워도 너무 뜨거웠던 여름, 시간이 멈춰 버릴 것 같던 시간들이었다.

절기기 무엇인지, 입추가 지나면서 기온도 살만해져 간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여름도 떠나갈 준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뜨거워도 힘차게 달려왔던 여름, 잘해왔고 잘 해낼 것이라 다짐도 해보는

비 오는 날에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