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책 한 권을 드리고자, 그냥 시작했다.
브런치작가가 되고 싶었다. 쉽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글을 쓴다면, 그냥 엄마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그림을 그렸다. '딸이 여섯이면 비행기 여섯 번을 탔겠어요.' 주변사람들에 부러움 속에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엄마는 비행기를 몇 번 타지 못하셨다. 자식들은 살아가는 이유도 모른 체 바쁘기만 했다. 감정적으로 평생을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못하고, 독립하지 못한 나는 항상 엄마가 생활 속에서 같이했다.
자식을 여덟이나 낳으셨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고 했듯이, 평생을 일을 하고도 끝까지 자식걱정을 하면서 살고 계시다. 딸 많은 집에 아들을 낳기 위해서 서러움도 많이 받았던 인생이시다.
글을 많이 배우셨으면 한가닥 하고도 남았을 나의 엄마, 은행 가셔서 이름을 당당히 쓸 줄 안다고 자랑하시는 나의 엄마 이야기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서 사셨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문득, 우리 부모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렇게 벌어서 먹여 키우셨구나, 새삼 느끼며 가슴이 아렸던 기억이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인생이 아닌가? 평생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밥 먹자마자 논 밭을 일구셔서 농사일을 하고 자식들을 키워내셨으니,
80이 되신 지금도 밥 먹고 일만 하신다.
엄마는 살아온 인생을 책으로 쓰면 열 권은 되겠다, 하신다. 얼마나 사연이 많으면, 어쩌면 열 권도 모자란 삶을 사셨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부족한 글로나마 한 권의 책을 가볍고, 추억되는 이야기로 책 한 권 드릴 예정이다. 무거운 이야기는 가벼운 이야기로 승화시켜 버리고, 행복했던 기억만 에세이로 쓰려한다.
나이가 드시니 자식들을 많이 기다리고 보고 싶어 하신다.
가끔 엄마랑 드라이브를 하곤 하는데, 모정으로 불공을 드리고, 꽃밭에서 꽃받침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고단했던 삶을 작은 여행으로 대신하시곤 한다. 시골 대문 귀퉁이에 시집 한 권이 고이 간직되어 있다. '이웃마을 친구분이 쓰신 시집'이라며 챙겨다 놓으신 거라고 하셨다. 시가 멋져서 챙겨 왔다. 읽으면서 생각했다. 날 좋은 날 어머니에게 시를 읽어드려야지."어머니의 베틀" 이란 시가 좋다. "동백꽃 사랑"도 참 좋다. 그날이 기다려진다.
가벼운 추억이야기를 더듬어가며, 글을 쓰는 중이다. 조만간 작은 에세이집을 완성할 것이다. 정화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무엇을 기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사랑하는 엄마에게 책 한 권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이 보고 싶은 사람이 먼저 전화하는 거예요.' 농담하면 '저런 저런' 하신다.
그래도 전화하란 말씀이 좋은 신가 보다. 가끔 전화를 먼저 주신다.
매일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이야기한다. 재미있는 얘기 좀 해주세요? 그래서요? 아! 그랬구나~
요즘은 시어머니이신, 할머니 이야기를 종종 하신다. 그리우신 모양인 거다.
'엄마! 바쁘시지요? '물으면 할거 없다. 하나도 안 바빠! 같이 바람쏘이고 싶으신 게다.
오늘도 작은 여행을 계획하는 중이다. 또 멈춘 것 같은 행복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