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고 싶은 유형?

by Kidult

며칠 전 친구들에게 뭐 하나를 좀 물어봤습니다.


대충 ▲열정 많고 성실한 사람이랑 ▲적당히 여유롭게 일하는 사람 중에서, 본인이라면 어떤 유형의 사람과 더 일하고 싶을 것 같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자는 [성과]나 [자기계발] 측면에서, 후자는 [인간성] 및 [분위기]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음, 여러분은 저 둘 중에서 과연 어떤 유형을 더 선호하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질문에 명백한 정답이란 건 애당초 존재할 수가 없겠지만 말입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실제로 저 얘기를 들은 제 친구들도 ‘그건 사람 BY 사람이지 않냐’고 대답했던걸요.


그래도 저들이 ‘뭐든 배울 점 있는 사람, 존경심 드는 사람이기만 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클 것 같아. 일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나 동기 부여를 왠지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이라는 꽤 구체적인 대답을 해준 걸 보면, 저마다 나름의 ‘이상형’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근 몇 주 동안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 제각기 다른 업무 스타일을 고루 접하게 되다 보니 ‘일 잘하는 법’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당장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의 상사분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성과물을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나중에 제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때를 생각해서, 더 나아가 이런저런 조직들에 소속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역량을 키워두고 싶은 욕심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사람의 중요성, 그중에서도 ◆리더(멘토가 됐든 PM이 됐든 선배가 됐든. 저는 의사결정이나 지식 전달 측면에서 어느 정도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리더라는 단어로 일괄 통칭하고자 합니다)의 역할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부쩍 실감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어째 이제는 [성과가 뛰어난 사람]보다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이 훨씬 큽니다. 심지어 얼마 전 박소연 작가님의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란 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는 언행을 좀 더 주의하고 의식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서요. 일을 지금보다 좀 더 잘하고 싶어서요.

근데 제 마음을 어찌 안 건지 유튜브에서 옛날 알쓸신잡 영상을 갑자기 추천해주지 않는 거겠습니까.

‘잔머리도 지능에 속하나요?’란 시청자의 질문에 정재승 교수님께서 본인이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정의를 친절히 알려주는 영상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교수님께서는 ‘창의적 사람, 성실한 사람 다 좋은데 난 [빠릿빠릿한 사람]이 제일 좋다.

쉽게 말해 ‘아’ ’하면 ‘어’, ‘척’하면 ‘착’하는 사람이 최고라는 거다. 이 점에서 잔머리는 매우 중요한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잔머리를 굴린다]는 것은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정도가 아니라,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이야기를 듣고 나니 또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 장단점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 한편으론 불편하기도 했거든요.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 건, 당신의 답이 언제든 오답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동시에_

그 어떠한 것도 모두 다 정답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면 캡처 2022-08-11 145828.png

작년, 저는 Mnet의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를

정말 재밌게 보면서 언니랑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봤을 때는 그냥 다 똑같이 멋있는 춤인데 어떤 마스터는 별로라고 하고 어떤 마스터는 너무 좋다고 하는 게 진짜 신기하지 않아? 객관적인 역량도 역량이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fit인가 봐. 그러니 너도 대외활동이든 인턴이든 면접 떨어졌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 없어. 춤도 저렇듯이, 그저 너를 바라보는 눈이 사람마다 서로 다 다른 것일 뿐이니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일 잘하는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 배울 점 있는 사람이란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겠지요. 그러니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해서, 성실하지 못하다고 해서, 융통성이 없다고 해서, 잔머리를 잘 못 굴린다고 해서 낙담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다만 제일 좋은 건,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은 사람의 fit에 맞출 수 있도록 제 잠재력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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