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왠지 운수대통일 것만 같다.
1일 새벽에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보았고
죽이지 못했고 잃어버렸고...지갑마저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내 지갑은 겨울철 내 살갗과도 다름없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회색 롱패딩 왼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로 대체되었다...
쓰던 카드지갑은 딱 카드 4장만 수납할 수 있어서
영수증이나 자잘한 현금은 애초에 만들지 않거나 가방 앞, 옆 주머니에 넣어놓고는 했는데
지금은 오로지 왼쪽 가슴의 주머니로 전부 흘러 들어간다.
정예 4장에 들지 못했던 내 명의로 된 모든 카드와 영수증과 카페 쿠폰과 포스트잇, 동전, 볼펜 등등이 들어있다. 아 지갑을 잃어버리면 엄청나게 큰 지갑과 필통이 생기는구나...
아무튼 심하게 부푼 내 왼쪽 주머니를 보고 누군가 나의 신체적 비대칭을 의심할 것만 같은
작은 근심이 생겼고, 계산할 때 카드 한 장을 찾기 위해 왼쪽 가슴을 심하게 뒤적거릴 때마다
나는 잠시동안 점원이나 옆에 줄 선 손님이 되어 주머니를 헤매는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
잠깐 내가 되지 않음으로써 창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어머 뭘 저렇게 뒤적거려...
어머머... 많이도 들었네...
내가 원하는 카드는 약 일곱 번째 시도 끝에야 나온다.
오 이제 찾았나 보다...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잃어버린 바퀴도 찾지 못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가정을 이룬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나혼산 출연이 어려운 신세가 되었다!
황당하게도 1월의 반이 지났다. 1월이 빨리 지나가는 건 다른 때보다 좀 더 섬뜩하다.
이렇게 몇 번만 더 깜짝 놀라면 2024년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한 2016년쯤부터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 두세 번 깜짝 놀라고 새해 뺨 맞기!
그리고 애석하게도 아직 건강한 방학 중 루틴을 찾지 못했다. 여유롭고 알찬 방학 같은 건 조교에게 어울리지 않는 걸까? 흑흑
내가 갖고 싶은 궁극의 루틴:
*중요한 할 일들 모두 잘 해내면서도
*여유로운 휴식이 있는 생활
*일과 휴식의 확실한 온오프
그리하여 절대 꺼지지 않는 유선 스탠드...
충전식 말고...
안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