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콜라는 정말 괜찮은 걸까

설탕의 모든 것 시리즈 A: 「알쓸설탕」(알아두면 쓸모 있는 설탕 지식)

by 조종주

제로콜라는 정말 괜찮은 걸까

설탕의 모든 것 시리즈 알쓸설탕A-15


"그래도 제로콜라는 괜찮잖아요. 설탕 없으니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아직 모른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까지의 과학으로는 일상적 섭취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판단되지만,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제로콜라의 단맛을 내는 핵심 물질은 인공감미료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아스파탐이다. 설탕보다 200배 단맛이 강해서 극소량만 넣어도 충분히 달다. 1g당 열량은 설탕과 같은 4킬로칼로리이지만, 워낙 적은 양을 사용하므로 제품의 열량은 사실상 0에 가깝다. 1974년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이래,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 음료·껌·요구르트·시리얼·의약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논란이 불붙은 것은 2023년 7월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2B군(발암 가능 물질)'으로 분류한 것이다. 뉴스 헤드라인만 보면 무시무시하지만, 이 분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IARC의 분류 체계는 "암을 유발하는 강도"가 아니라 "근거의 확실성 수준"을 나타낸다. 1군(확정적 발암 물질)에는 술·담배·가공육이, 2A군(발암 추정 물질)에는 붉은 고기와 고온 튀김이, 2B군(발암 가능 물질)에는 김치·피클 같은 절임 채소류가 포함된다. 아스파탐이 분류된 2B군은 "암을 유발한다는 일부 연구가 있지만, 인체나 동물 실험에서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수준"이다(문화일보, 2023.7.14).


동시에 같은 날, WHO·FAO 공동 산하기구인 JECFA(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는 아스파탐의 기존 일일 섭취 허용량(체중 1kg당 40mg)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체중 60킬로그램인 성인이라면,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로콜라(250ml 기준)를 하루에 약 55캔 마셔야 허용치를 초과하는 수준이다(의협신문, 2023.7.14). 미국 FDA도 WHO 발표 직후 "아스파탐이 승인 조건에 따라 사용될 때 안전하다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그렇다면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 걸까?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최근 제기되는 우려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이다.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의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둘째, "달콤한 맛 자체"의 문제다. 설탕은 빠졌지만 단맛은 그대로다. 뇌의 보상회로 입장에서 "달콤한 맛 → 도파민 분비"라는 반응은 설탕이든 인공감미료든 유사하게 작동할 수 있다. 제로콜라로 단맛 습관을 유지하면, 미각의 재보정(A-4편 참조)이 일어나지 않아 결국 다른 단 음식의 섭취가 줄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심리적 보상 효과다. "제로니까 괜찮아"라는 면죄부가 다른 음식에서의 과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제로콜라 자체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심리적 메커니즘이 식습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리하면 이렇다. 제로콜라는 "설탕이 든 콜라보다 낫다"는 건 맞다. 당류 39그램이 0이 되는 차이는 분명히 크다. 하지만 "건강 음료"는 아니다. 가장 좋은 선택은 물이고, 차선이 무가당 차 종류이며, 제로 음료는 그다음 선택지다.


마실 수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제로니까 무한정 마셔도 된다"는 생각은 접어두시라. 과학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참고 자료

문화일보, 「WHO, 아스파탐 '발암 가능물질' 확정… 김치·피클 수준 '2B군'」, 2023.7.14

의협신문, 「WHO,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식약처 '안전성 문제 없다'」, 2023.7.14

메디칼타임즈,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2023


다음 편 ― 「티라미수는 왜 "나를 끌어올려줘"인가」: 세계 디저트들의 이름에 숨은 달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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