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 번 혼났다!
나는 일못러다. 일머리가 없다. 만 6년의 업무경험이 있지만 나는 타고난 일센스가 정말 없다.
이직한지 11개월이 흐른 새 직장은 업계에서도 혹독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야근을 허용하지 않는 제한된 시간 내에 업무를 해내야하는 곳이다. (이직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고백한다.)
4월의 마감일인 오늘, 나는 세 번이나 혼났다.
매번 처절하게 혼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1) 주문된 일과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2) 느리다 3) 나만의 인사이트가 없다를 꼽을 수 있겟다.
1. 주문된 일과 왜 다른 결과를 가져올까
나는 태생적으로 '배우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결과가 없더라도 배우는 것이 좋다. 그러다보니 혼자서 연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즐긴다. 이렇게 즐기다보면, 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주문된 일과 다른 결과를 가져가기 십상이다. 정말 고쳐야하는 일이다.
2. 왜 느릴까
뭐든 혼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가 시간이 지체된다. 70%의 확신만 있어도 추진하라고 말하는 회사에서 느리다는건 정말 큰 문제다.
3. 나만의 인사이트가 없다
여태껏 나는 '결과'가 있는 항목을 뒷받침할 숫자를 많이 만들어냈다. 그런데 지금은 '결과'를 내기 위해 숫자를 보고 있다. 이러다보니 '결과'에 해당하는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
일머리가 없는 나, 오늘은 세 번 혼났는데. 내일은 대체 몇 번이나 또 혼날까.
그래도 처절한 오늘의 실패를 한 번 기록했다. 내일은 좀 덜 혼나길 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