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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Jun 03. 2024

절물휴양림 & 한라생태숲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제주여행 3일차 날이 밝았다. 

                           이날의 여정 : 절물 휴양림 - 한라생태숲 - 이호테우해변 - 노형동 


전날과 달리 아침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아쉽기는 했지만 어차피 숲속에 들어갈 계획이니 해변가보다는 날씨의 영향을 덜 받게 되길 바라면서 숙소를 나섰다. 절물휴양림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지만 어디서 출발하든 43-1번 버스를 타면 절물휴양림 바로 앞까지 간다. 참고로, 43-1번 버스는 아침 7시 정도 운행을 시작해서 상당히 자주 오는 편이다. 휴양림은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입장료는 1천원이다. 너무 착해~! 


이날 아침 날씨는 흐리고 기온도 전날보다 상당히 낮은 듯 했다. 옷을 조금 얇게 입긴 했지만 토시를 착용하니 괜찮았고, 한가지 실수한 게 있다면 그곳 매점에서는 라면과 아이스크림, 스낵은 팔지만 빵이 없어서 스낵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가기 전에 미리 사가는 게 낫다. 


절물휴양림에 들어서자 웅장한 나무들이 서 있다. 히힉! 이곳 나무들은 하나같이 '장군감'이다.

좀 더 들어가자 아이들을 위한 공간처럼 보이는 곳도 있고, 작은 절 혹은 암자도 있는데 그 앞에 표지판이 서 있다. 물론 휴양림 입구에 커다란 지도가 있으니 원하는 길로 가면 된다. 나는 일단 절물오름으로!

절물오름은 길도 편하고 높지 않아서 쉽게 갈 수 있다.

절물오름 제 1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다.

절물오름은 가장 높은 곳에서 한바퀴 돌면서 전망대 2개를 지나게 되어 있는데, 아까 올라올 때 내려오던 분들이 그쪽에 고라니가 있는 지 무슨 소리가 난다면서 제 1 전망대까지만 가라고 하더라. 내가 갔을 때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아서 왠만하면 가고 싶었지만 조금 더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시 내려와 주변을 걸어다녔다. 약수터도 보이고 현재 사용하지 않지만 족욕하는 곳도 있다. 

이제 다시 걸을 시간이다. 원래는 장생의 길을 걸은 뒤 택시를 불러서 한라생태숲으로 가려고 했다. 절물휴양림에서 버스로 가려면 빙빙 돌아 1시간 걸리고 자동차로는 9분이라 하더라고. 그런데 아까 매점 아저씨가 한라생태숲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알려줬고, 표지판에도 임도사거리 방향으로 가면 생태숲으로 이어진다고 나와있다. 약 4.8킬로 구간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라산 둘레길의 일부로,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그 구간이 가장 좋았다. 북한산도 그렇지만 거대한 산의 둘레길을 뭐가 달라도 다르다. 


임도사거리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니 또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햇살이 보였다. 이런 풍경 넘 좋아! 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가다보면 분기점이 나온다. 이제부터는 한라생태숲! 

생태숲으로 들어섰을 때 파란하늘이 보이면서 기온도 올라가서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침과는 완전히 다른 하늘이다!

한라생태숲도 상당히 넓은 편이고 각 종류별 나무들이 자라는 작은 숲이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다. 

나는 생태숲으로 바로 온 게 아니라서 일단 둘러본 후, 이동을 위해 입구로 가니 전망대가 있어서 올라갔다. 파란하늘 배경에 주연배우는 흰구름!  

그런데 아직도 대낮일세! 게다가 하늘이 맑아졌으니 1일 1 숲 & 1 해변의 원칙은 지켜야하잖아? 하지만 전날에도 엄청 걸어서 많이 걷는 건 무리라서 일단 제주버스터미널로 복귀한 후 에너지 충전(?)을 한 다음 가까운 이호테우 해변으로 향했다. 난생처음 제주도 여행을 왔던 2018년에 갔었는데 그날은 비가 와서 약간 고생을 한 기억이 있는데 이날은 그 기억을 이쁘게 고쳐줄 거 같았다.


나는 해안을 따라 도두봉까지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난 번 제주여행에서 올라갔던 도두봉에 올라가 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체력을 고려해서 포기하고 버스타고 노형동에 가서 오래간만에 도시 구경(?)을 한 다음에 숙소로 돌아왔다. 아, 세째날 여행도 이 정도면 잘한거지! ^^


제주도에서 여자 혼자 올레길이나 숲에 간다고 하면 공통으로 듣는 반응은 "위험하지 않아?" 이고, 내가 조심한다고 완전히 해결되는 게 아니지만 몇 가지 지키는 규칙은 있다. 올레길은 가능한 해안가 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을 선택하고 완주 목적으로 스템프를 찍으며 다니는 게 아니라서 피곤하거나 너무 한적하다 싶으면 그냥 빠져나온다. 숲도 마찬가지여서 국립 휴양림이나 숲으로 가면 아무래도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관리인들이나 탐방객들이 항상 있으므로 안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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