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아줌마의 세상 2026
엉뚱한 이유로 잠을 완전 설친 다음날, 기운없음과 졸음과 멍멍함이 몰려오는 바람에 그냥 있으면 완전 축 쳐짐으로 이어질 게 뻔한데가 맑은 날씨가 아까와서 나선 길, 목적지는 예전에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몇 번 눈에 띄여 호기심을 자극하던 흥인지문 공원이다. 곁눈질했던 바에 의하면 흥인지문 건너편으로 비탈진 언덕과 성곽길과 사람들이 있던데, 공원 자체는 새로 생긴 거 같기도 했다. 어쨌든 갔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오면 되자나.
105번 버스를 타고 흥인지문 정류장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좀 걸어가니까 갈색으로 물든 언덕이 나오고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서 산책하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올라가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엥? 성곽길은 여러번 왔는데, 여기에 이런 길도 있었나?
복잡한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고즈넉함이 존재하다니, 정말 신기했다.
이 길은 성곽길 낙산구간으로 이어진다.
원래 공원만 보고 그냥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화마을 근처까지 가게 되었다.
또 어쩌다 보니 낙산공원까지 가게되고,
또 어쩌다보니 제1전망대까지 갔다. 거기에는 거울이 있어서 나홀로 와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나도 한번 해봤다!
이러게 저렇게 성곽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거기서 멈추고 다시 혜화역 쪽으로 구불구불 경사로를 따라 내려왔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우연히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길 덕분에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얻었으니, 역시 할미꽃은 광합성을 해야한다니깐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