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아줌마의 세상구경 2026
맙소사! 나이 앞자리 수가 6이 되도록 남이섬에 가지 못했다. 제주도에 처음 간 게 2018년이라는 건 그렇다 쳐도 남이섬은 조금 심한 거 아니니? 사실 이번에도 망설이긴 했다. 기왕이면 봄이 조금 더 다가와 초록초록하고 꽃도 폈거나 낙엽지는 가을이거나 눈 내리는 겨울에 가는 게 훨씬 이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는 늘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어서 뭐든 할 수 있을 때 해치우는 게 낫고, 이쁜 계절에 또 가면 되잖아 심정으로 해뜨기 전 서식지를 빠져나왔다.
[뚜벅이 아줌마의 동선]
갈 때: 경춘선 상봉역 6시 24분 - 가평역 7시 24분 도착 후 1번출구 10-4번 버스 7시 45분(첫차) 탑승 - 남이섬 매표소 7시 55분 - 남이섬 첫배 오전 8시 출발 - 남이섬 8시 5분 도착.
올 때: 남이섬 오후 12시 30분정도에 출발해서 10-7번 버스 1시 15분 탑승 - 가평역 경춘선 약 1시 14분 탑승 - 상봉역까지 약 1시간
[입장권]
성인 19,000원. 제휴사이트에서 17,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갈까말까 망설이다 가는 바람에 그냥 현장구매했는데, 여기서 몰랐던 사실 하나! 아침 8시 전에 현장발권하면 얼리버드 입장권 13,000원이다. 전혀 모른 채 7시 55분에 발권했는데 얼리버드 적용되서 와하, 개꿀!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지도받고 물어보니 남이섬 둘레 강변을 따라 한바퀴 (약 5킬로) 돌고 그 다음에 한가운데 길을 따라 가면서 양 옆에 자리한 여러 시설과 상점과 조각품과 카페 등등을 이용하라고 추천해줬다. 나는 그렇게 한 다음 오기 전에 동쪽 사이드를 한번 더 돌아봤는데, 물안개 버젼과 맑은 버젼을 둘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추천받은대로 입구에서 왼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한숨 나올만큼 이뻤다.
이른 아침 강가에는 물안개가 자욱했고, 조금 과장하자면 오스트리아 할슈타트가 떠올랐다. 그곳은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고 이국적이어서 더 아름답게 보였겠으나, 남이섬의 아침도 그에 견줄만큼 예쁘고 신비로왔다.
걸어가다보니 강가에 숙소가 있다. 아래 가운데 사진에서 보이듯 방갈로처럼 독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 정도 숙박하면서 남이섬의 새벽과 밤 풍경을 즐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크기에 따라 18만원애서 25만원 정도라던데, 시즌별 날짜별로 최대 50% 할인이라니 잘 고르면 가성비 완전 최고일 듯 하다.
그렇게 한바퀴 돌고 다시 입구에서 중앙으로 쭉 뻗은 길을 따라가며 둘러보기 시작했다. 포토스팟이나 상점과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길이라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관광객들이 몰려있는 길이기도 하다. 아래 맨 왼쪽은 남이섬 이름의 주인공인 남이장군의 묘다.
남이섬을 구경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나처럼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뚜껑없는 미니 버스도 타고, 미니 기차도 있다. 섬 둘레를 따라 유람선과 요트 등등을 타고 둘러볼 수 있게 선착장도 여러 개였다.
아무거나 찍어도 화보처럼 나온다. 사진찍으러 온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겨울연가의 촬영지 답게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고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직 봄이 무르익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봄기운은 완연하다. 아래 가운데 사진에서 보이듯, 봄이 열심히 겨울을 밀어내는 중이다. 아래 제일 오른쪽은 남이성으로 들어가는 배!
[가평역 - 남이섬 버스 정보]
갈때는 10-4번이고, 올때도 분명 10-4번이었는데 기사님이 버스 번호를 10-7번으로 바꾸셨다. 어차피 같은 버스이고, 배차 간격은 시간대별로 다르지만 아침에는 1시간에 1대이다. 버스타면 5분 정도 걸린다. 버스 놓친 경우 두 명 이상 오면 택시도 좋은 방법이고, 걸으면 20분이라고 한다. 나는 운이 좋게 갈때 올때 모두 버스 탔다.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다녀오길 정말 잘한 거 같다. 기회있을 때는 무조건 해야해. 가평역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일지 몰라도, 기회라는 버스는 몇 달만에, 혹은 몇 년만에 한번 올 수도 있으니까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해버리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