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아줌마의 세상구경 2026년
오사카는 쇼핑과 먹거리의 천국인 게 맞긴 하지만 군데군데 쉼터도 품고 있어서 마지막 날에는 숨 한번 크게 쉬자는 의미로 난바역 인근의 덴노지 공원을 찾았다. 이곳에는 오사카 시립 미술관과 동물원, 넓은 공원이 있고, 관광객보다는 주민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공원으로 걸아가는데 학(?) 한마리가 조용조용 살포시 걷고 있고 좀 더 가니 멋진 공원이 나왔다.
아, 내가 좋아하는 건 바로 이런 거지! 다리 위에서는 저 멀리 츠테나쿠 전망대가 보였다.
산책나온 주민들이 호수 주변 벤치에 앉아있기도 하고 저 한쪽에서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온 견주들이 모여있기도 했다. 가을에 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옆에는 경택원(게이타쿠엔)이라는 작은 정원이 있다. 규모는 작은데 입장료가 300엔이어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여길 또 언제 와보겠나 싶어서 들어갔다. 오사카시립미술관 바로 옆이어서 미술관 앞마당처럼 보이는 일본식 정원이었다.
부근에 자리한 잇신지 신사에도 들어가 봤다. 나중에 알았지만, 덴노지 공원 쪽에서 들어가는 문은 후문인 듯 했고, 그쪽에는 묘지도 있었는데 그 사진은 찍지 않았다.
대충 둘러본 다음 지하철을 타고 돌아올려다가 시간도 되고 날씨도 좋아서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가는 길에 야스이천만궁 신사에 들렸는데, 그 전에 신기한 걸 봤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절 같긴 한데, 그런 형태의 절은 난생처음 이었다. 신기했음!
규모가 큰 건 아니어서 잠깐 보고 나와 야스이천만궁으로 갔다.
일본에는 신사가 정말 많긴 하다. 일본 전역의 편의점 갯수가 육만개 쯤 되는데, 신사는 약 팔만개라고 하니까 얼마나 많은 지 짐작이 된다. 유럽 여행을 가면 온통 성당과 미술관 박물관에 가게 되는데, 일본에 가면 신사를 안볼래야 안볼 수가 없은 듯 하다.
다시 난바역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토요일이었고, 그 지역만 해도 관광지가 아니어서 사람들이 아이들과 공원에서 한가롭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바뀌길래 지도를 보니 거기가 바로 유명한 전자상가인 닛폰바시였다. 전자상가와 쇼핑몰과 젊은아이들이 보이고, 그런데도 신기한 건 신사도 있다는 거다.
아참, 둘째날 가이유칸 가기 전에 숙소 근처의 난바 야사카 신사에 들렀는데, 여긴 정말 더 신기해서 사진 몇개 올려본다.
이렇게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걷다보니 난바역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쳇지피티에게 어디가면 좋을 지 물어보니까 난바파크스 옥상정원을 추천해줬다. 난바파크스는 난카이난바역과 연결된 거대한 쇼핑몰인데 거기에 무려 8층짜리 정원이 있다. 혼잡하고 소란스러운 도심 속 조그만 산소통이 되어주는 듯, 정원 곳곳에 숨어있듯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뭔가를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홀로 뚜벅이로 처음 온 오사카지만 구글앱과 쳇지피티의 도움으로 그나마 이곳저곳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