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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Nov 04. 2023

홍릉숲 & 천장산 하늘길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이번 주말 일기예보를 보니 파란하늘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도 오늘은 비 예보가 없길래 그저 잠시 홍릉숲에서 간단히 산책으로 끝내려고 했을 뿐이고, 여기에 포스팅 할 내용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홍릉숲은 주말에만 자유관람이 가능하고 평일에는 숲 해설을 예약해서 들어가야한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길어야 한시간 반 정도 둘러보면 될 거라고 예상했으나, 역시나, 숲이라는 글자는 아무데다 붙는 건 아닌 것 같다. 숲은 숲이었고, 입구에서 받은 인상과 달리 안쪽으로는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며 산자락 둘레길 정도의 포스를 자랑했다. 

가는 길마다 오르막 내리막 나무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봄에 오면 화사할 거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을이 주는 매력에 마음이 간다.

아래 사진 세장은 계단 위, 상당히 높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자아, 원래 계획은 여기서 끝!이었는데, 가는 길에 '데크길' 이야기를 들었다. 숲을 지나면서 공중에 떠 있는 데크길을 발견하고 올라가려고 했으나 어디로 올라가는 지 몰라서 궁금하던 차였다. 그 길이 바로 천장산 하늘길, 홍릉숲 입구를 나가서 왼쪽으로 2백 미터쯤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다고 했다. 홍릉숲과는 달리 24시간 개방이란다. 아참! 아무래도 현대식 건물에 있는 화장실이 사용하기 편하므로 가기 전에 꼭 들러가길!

천장산 하늘길 역시 오르막 내리막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부 구간은 홍릉숲 위를 지나간다. 

나무 계단길 다음에도 천장산 정상까지 길이 이어진다. 바로 옆이 경희대 캠퍼스란다.

비록 중간에 아파트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아쉽긴 해도,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이고, 각종 운동시설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있고, 계속 내려가면 6호선 상월곡역으로 갈 수 있다. 

홍릉숲 갔다가 '우연천만'의 좋은 장소를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모두 계단이라 무릎이 안좋은 이들에게는 힘들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갈 수 있는 정도이다. 쉬우면서도 운동이 된다. 내 서식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자주 오지 못할 터이나 사계절마다, 아니 봄과 가을만이라도 한번씩 걸으면 진한 감동과 힐링과 여운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보너스같은 곳이다. 추천! 아니,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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