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둘레길도 걷고, 한양성곽길도 걷고, 여러군데 걸어다녔지만 단체 트레킹은 처음 갔다. 혹시나 민폐를 끼칠까봐 지금까지 안가다가 용기를 한번 내서, 어디선가 이름을 알게된 트레킹 전문 여행사(승우여행사)에서 나름 쉽겠다 싶은 곳 - 정선 올림픽 아리바우길 1코스 - 으로 예약해서 다녀왔다.
진행 코스 : 정선오일장 둘러보면서 이른 점심 먹고 정선역에서 출발하여 나전역까지 약 15킬로
준비물 : 트레킹화 혹은 가벼운 등산화 추천. 등산스틱은 가져갔지만 사용하지 않음
가는 길: 예상보다는 산길보다 아스팔트 도로가 많음
난위도: 중 - 가는 길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15킬로를 계속 걷는 것 자체가 아주 쉽지 않음
현재는 단풍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느무느무 아름답다고 할 수 없으나, 원래 목적이 단풍구경이 아니라 트레킹 자체 혹은 그 연습이고, 산과 강물 한줄기와 억새와 철길과 드문드문 나오는 예쁜 전원주택과 펜션과 전원마을이 양 옆으로 펼쳐진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걷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아니, 아무런 생각도 안나므로 명상 효과를 누리면서 육체적 운동효과까지 저절로 생긴다. 역시 걷는 게 정말 좋아요!
정선오일장에 먼저 들렀다. 끝자리 2일과 7일에 열린다고 하더라. 주로 더덕과 곤드레를 비롯한 각종 산나물, 버섯, 삼 종류 등이 주요 품목을 이룬다.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같이 간 분들은 이것저것 많이 산 것 같다.
나는 유명(?)하다는 아리곳간에서 꽈배기 하나 먹었는데 그냥 쫌 그랬고, 재벌호떡에서 먹은 녹차 호떡이 정말 맛있었다. 급 추워진 날씨라서 그런지 따뜻한 호떡이 좋더라. 오일장 주변도 나름 이쁘게 꾸며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런다음 정선역에서 나전역까지 약 15킬로를 걸어갔는데 세 시간 반 정도 걸렸다.
그리고 도착한 나전역. 들어가보지 않았으나 카페가 있다. 여기서 드라마도 찍었다고 들었고, 그 주변도 이쁘게 꾸며놓았다.
우리 일행은 나전역에서 대기하던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일요일 밤이라 그런지 고속도로 엄청 밀리는 바람에 서울 근교에서부터 버스전용차선이 있어도 네 시간은 충분히 걸리는 듯.
이번에 다녀와 보니, 내 걷기 실력은 <중> 정도 되는 거 같았다. 아직 겨울 산행은 무리이고, 서울과 근교의 산에서 체력을 길렀다가 내년부터 좀 더 다녀봐야겠다.
단체 트레킹의 장단점
장점:
1. 교통편이 해결되고, 모르면 인솔자에게 질문할 수 있다. 누군가와 같이 가니 안심할 수 있다.
2. 버스가 중간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힘들면 태우고 종착지까지 가기 때문에 낙오될 염려는 없다.
단점
1. 가이드님이 아무리 자기 페이스대로 오면 된다고 안심시켜도 나 때문에 늦어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바빠서(?) 혼자 다닐 때보다는 걸음이 빨라지고 조금 힘들어도 혼자 쉬고 싶지 않아서 쬐꼼 힘이 더 든다.
여행에 대한 나의 의견 - 순전히 나의 생각이다!
혼자서 당일 및 숙박 여행도 해보고, 관광 투어 상품도 이용해보고, 단체 트레킹도 해봤다.
혼자 다니면 교통편이 가장 큰 문제여서 시간의 누수를 막을 길이 없으나 모든 일정이 내맘대로다. 관광투어상품은 좀 더 보고 싶은 곳이어도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가성비가 좋고 한번에 여러 곳을 볼 수 있다.
단체 트레킹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의 보조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도 가성비 좋고 걷는 것에만 일념할 수 있다. 모든 게 장단점이 있으니 이 방법 저 방법 섞어서 다니면 좋은 거 같다. 세상은 넓고 할일도 많지만 놀거리도 진짜 많다!!!
<정선 아리바우길 코스 안내>
https://www.durunubi.kr/4-1-1-walk-Road-view.do?theme_mng=T_THEME_MNG000001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