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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빛의 향연 그 자체

by Stella

좁고 어두운 장소를 싫어하기에 동굴은 그리 '땡기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뚜벅이에게는 추운 겨울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 갈만한 장소가 필요하고, 그나마 동굴이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번 제주여행에서도 비가 오면 '만장굴'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광명동굴은 천연 동굴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금과 은, 동을 캐던 광산이었고, 얼마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새우젓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종유석이 없는 암석 동굴이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사당역 4번출구 ⇒ 8507번 직행버스타고 KTX 광명역 하차 ⇒ 8번 출구로 나가서 17번 혹은 77번 타면 광명동굴까지 가고 버스도 자주 온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6천원인데, 24년 1월 1일부터 1만원으로 인상(세 자녀이상 입장료 면제)된다고 한다. 요즘 물가 감안하면 이해못하는 건 아니고, 나는 혼자 다니기 때문에 그리 크게 다가오는 건 아니지만, 만약 가족 단위라면... 글쎄, 시에서 운영하는 곳치고 너무 과격한(?) 인상폭인 듯!


들어가는 길도 상당히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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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동굴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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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초입부터 휘황찬란했다. 요즘 빛을 이용한 전시를 많이 하는 것 같고, 몰입형 전시회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음악도 조용조용 은은하고 나름 운치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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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지나면 동굴다운(?)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러면서도 군데군데 볼거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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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들어가면 희귀 어종이 살고 있는 작은 아쿠아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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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규모가 큰 폭포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163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꽤 가파른 편이어서 무릎이나 기타 몸이 불편하다면 힘들 수 있다. 올라올 때는 계단이 나눠져 있어서 조금 수월하지만 결국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길다. 앞서 가시던 노부부는 결국 중간에 쉬고 뒷 사람을 먼저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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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가장 인상깊었던 지하 연못. 서 있던 곳에서 훨씬 더 아래 쪽에 있어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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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녀보니 국적불명의 조각들이나 장식도 많아서 좀 더 한국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린 자녀를 키우는 아는 동생의 말에 따르면, 애들은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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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제일 마지막에 자리한 와인창고에서는 판매도 한다. 와인을 좋아하면 가격도 괜찮으니 한 병 사서 가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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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동굴 탐험을 마치고 귀가하려다가 77번 버스를 타고 광명전통시장에 갔다. 늘 그렇듯 호떡과 꽈배기, 찹살떡, 어묵을 비롯해 통닭과 족발, 부침개 등등 먹거리가 푸짐했다. 채소, 과일, 생선, 옷, 이불 등등 없는 게 없을 정도이고 당연히 서울보다 가격이 착하다. 내가 먹은 해피니스 호떡은 나름 유명세(?)가 있어서 시장 내 최고가격인 1200원이다. 어묵은 꼬치 하나 700원! 가다보니 명품 호떡이 있는데, 여긴 자그마치 500원이다. 다시 가면 얘도 한번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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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도 만원, 통닭 한마리 7~8천원이란다. 고물가 시대이지만 그래도 전통시장의 가격은 아직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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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한번의 소소한 여행이 끝냈고, 행복한 마음을 사진에 담아왔으니 더할 나위없이 좋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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