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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Dec 19. 2023

광명동굴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좁고 어두운 장소를 싫어하기에 동굴은 그리 '땡기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뚜벅이에게는 추운 겨울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 갈만한 장소가 필요하고, 그나마 동굴이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번 제주여행에서도 비가 오면 '만장굴'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광명동굴은 서울에서 가깝다. 사당역 4번출구 ⇒ 8507번 직행버스타고 KTX 광명역 하차 ⇒ 8번 출구로 나가서 17번 혹은 77번 타면 광명동굴까지 간다. 버스도 자주 다녀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6천원인데, 24년 1월 1일부터 1만원으로 인상된다고 한다. 요즘 물가 감안하면 이해못하는 건 아니고, 나는 혼자 다니기 때문에 그리 크게 다가오는 건 아니지만, 만약 가족 단위라면... 글쎄, 시에서 운영하는 곳치고 너무 과격한(?) 인상폭인 듯! 

 

들어가는 길도 상당히 이뻤다. 참고로, 광명동굴은 천연 동굴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금과 은, 동을 캐던 광산이었고, 얼마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새우젓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종유석이 없는 암석 동굴이다.  

드뎌 동굴 입장! 

동굴 초입부터 휘황찬란했다. 요즘 빛을 이용한 전시를 많이 하는 것 같고, 몰입형 전시회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곳은 음악도 조용조용 은은하고 나름 운치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부분을 지나면 동굴다운(?)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러면서도 군데군데 볼거리도 있었다.

더 들어가면 희귀 어종이 살고 있는 작은 아쿠아리움이 있다. 

나름 규모가 큰 폭포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163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꽤 가파른 편이어서 무릎이나 기타 몸이 불편하다면 힘들 수 있다. 올라올 때는 계단이 나눠져 있어서 조금 수월하지만 결국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길다. 앞서 가시던 노부부는 결국 중간에 쉬고 뒷 사람을 먼저 보내야 했다.

내게는 가장 인상깊었던 지하 연못. 서 있던 곳에서 훨씬 더 아래 쪽에 있어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근데 국적불명의 조각들이나 장식도 많더라. 좀 더 한국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동굴 제일 마지막에 자리한 와인창고에서는 판매도 한다. 와인을 좋아하면 가격도 괜찮으니 한 병 사서 가도 좋을 듯!


그렇게 동굴 탐험을 마치고 귀가하려다가 77번 버스를 타고 광명전통시장에 갔다. 늘 그렇듯 호떡과 꽈배기, 찹살떡, 어묵을 비롯해 통닭과 족발, 부침개 등등 먹거리가 푸짐했다. 채소, 과일, 생선, 옷, 이불 등등 없는 게 없을 정도이고 당연히 서울보다 가격이 착하다. 내가 먹은 해피니스 호떡은 나름 유명세(?)가 있어서 시장 내 최고가격인 1200원이다. 어묵은 꼬치 하나 700원! 가다보니 명품 호떡이 있는데, 여긴 자그마치 500원이다. 다시 가면 얘도 한번 먹어봐야지!

 족발도 만원, 통닭 한마리 7~8천원이란다. 고물가 시대이지만 그래도 전통시장의 가격은 아직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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