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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Jan 29. 2024

공주 공산성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나홀로 뚜벅이이지만 대중교통이 너무 힘든 곳은 여행사 당일치기 상품을 이용하는 중이다. 당연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중요한 장점은 저렴하게 교통편이 해결되는 거고, 단점은 하루에 서너곳을 가므로 숨가쁘다! 하지만 국내여행 초보자인 나는 현지의 분위기를 보고 하루 드라이브 한 셈치고 가기 때문에 괜찮다. 이번에도 공주 메타세콰이어길-공산성-알밤축제-동학사를 하루에 찍고 왔으니 진정 빡세고 숨가쁜 일정이었다. 


이번 포스팅은 공산성! 이 성은 한성백제 500년을 보낸 뒤 고구려 장수왕에게 영토를 빼앗긴 백제가 공주로 수도를 약 50여년간 옮길 때 쌓은 거라고 했다. 그 뒤에 부여로 가서 120년 정도 지속되었다고. 


유홍준 교수님 강의에 의하면, 도성은 수도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쌓은 성이고 전쟁 대비를 위해 산성을 쌓았다는데 공산성은 그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정말 높고 경사가 가팔랐다... 헥헥~


입구에서 보이는 공산성문과 높은 성벽!

들어가면 두 갈래 코스로 갈 수 있다. 약 40분 정도 걸리는 편안한 코스와 성벽으로 올라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빡센 코스 가운데 나는 당연히 빡센 코스로!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셩벽길은 더 가파르다. 넓어서 추락할 염려는 거의 없지만 성벽 끝으로 걷지 말라는 경고판이 여기저기 있다. 사이가 나쁜 사람과 가거나, 그곳에서 싸우면 큰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래도 가다보면 공주 시내가 모두 보인다는 특장점이 있다.

군데군데 군사관련 시설들이 보인다. 지금도 계속 발굴과 복원과 수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강줄기도 보이고,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내리막의 경사도 롤러코스터 급이었다. 아래쪽 가운데 사진을 보면 높이를 짐작할 수 있다.

나무들이 하나같이 굵고 컸고, 그 중에서 아래 왼쪽 나무의 굵기는 압도적이었다. 가운데 사진은 공복루이고, 거길 지나 다시 가파른 경사로를 지나면 그 옆 사진처럼 적진 감시용 구조물이 보였다. 지금까지 계단만 수백개 오른 거 같은데 옴마야, 저기까지 가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출입금지 지역이었다. 하하하 

공복루를 지나면 아래에 넓은 평지로 이루어진 왕궁 터가 있다. 맑은 하늘과 햇살이 있어도 겨울이라는 계절 탓에 고요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사라진 백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살짝 애잔하기도 하더라. 

공주시민이나 근방에 산다면 가볍게 하루 혹은 반나절 다녀올 수 있는 위치라서 살짝 부럽기도 했다. 사실 서울의 몸촌토성이 5백년 넘게 지속된 한양백제터이지만 그동안의 각종 난개발로 현재 남아있는 게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았다. 다음에는 부여로 가봐야지! 


사실 여기 가기 전에 공주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는 생태공원에 잠깐 들렀다. 한겨울의 생태공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코스에 들어있는 거니까! 그래도 날씨가 많이 누그러진 탓에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고, 도시의 겨울은 회색인데 반해 지방 소도시 공원과 산, 들녁은 갈색이어서 훨씬 따뜻한 느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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