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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Feb 12. 2024

전주 전동성당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그저 전동성당이 보고 싶었을 뿐이었고, 내 예상은 맞았다. 한옥마을은 글자그대로 온통 먹거나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는 장소여서, 만약 전통 한옥을 보고 싶다면 차라리 서울 북촌이나 남산골 한옥마을로 가는 게 나을 것이다. 나는 여행사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옥마을 중앙통의 가장 끝부분에 있는 전동성당으로 곧장 향했다. 일단 성당부터 본 다음 천천히 올라오면서 둘러보면 같았다.


정면에서 찍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살짝 옆모습으로 만족해야 했다. 

옆모습도 잘생겼고, 사제관 및 부속건물들도 아름답다. 초대 신부님 흉상도 보인다.

안으로 들어갔다.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사진은 못찍었으나 아담한 크기의 고풍스러운 내부는 명동성당보다 더 정감이 갔고, 지금까지 보았던 한국의 성당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성당 감실 아래 쪽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및 복자들이 안장되어 있다. 제대 앞에서 잠시 기도하고 나왔는데, 지금 거의 행불자에 냉담 상태라서 기도는 안들어주실 거 같다. 흑흑~


전동성당 앞에는 경기전이 있다. 조선시대의 사당으로 태조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들어갔을텐데 저렴하긴 했지만 입장권 사서 들어가 10분만에 나오기는 조금 그렇길래 대문앞에서 사진만 한장 찍었다. 혹은 전주 한옥마을이 이토록 식상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냥 전동성당과 경기전만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천주교와 유교의 콜라보가 되는 걸까?

돌아다녀보니 온통 카페와 관광지마다 있는 먹거리 뿐이어서 그나마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가서 몇 장 남겨보았다.

한옥마을 초입에 있던 공예전시관은 들어가 볼 만 했다. 비싼 것도 있지만 대부분 가격대도 그럭저럭 적당해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두 개 구입해도 될 것 같았다.

번외 편...그나마 사람들 피해서 찍느라고 애먹었다. 전주 사람들은 여기 다 모인 듯, 명동거리만큼 와글와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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