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Feb 25. 2024

암사선사유적지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햇빛도 날듯 말듯 들락달락하고 바람도 꽤 부는 날이어서 추운 건지, 이만하면 겨울날씨 치고 온화한 건지 헷갈리는 날. 지난 번 몽촌토성에 다녀온 기운을 이어 받아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다녀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서울이 강남으로 확장되기 전에 두 곳을 포함한 그 일대의 가치를 알아봤다면 훨씬 더 방대한 신석기 유적지가 되었을텐데, 조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나마 몽촌토성 쪽이 암사동보다는 좀 더 볼 거리가 있는 듯 했다.


선사유적지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가깝고 서울둘레길 3코스의 일부이기도 해서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1번출구(현재는 공사중이라 2번출구로 나가 길을 건넜다)로 가면 암사 시장이 있고 시장을 가로질러 가면서 길찾기 앱을 켰더니 도보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가는 길에 선사유적공원이라는 표지도 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몰라도 눈에 띄이는 건 없다. 한마디로 휑~하다!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가 있다. 성인 500원인데 카드만 받는단다. 수수료가 더 나오는 거 아녀?

실내와 실외 시설이 있는데, 실내는 박물관과 어린이 체험장이 있고 실외에는 각종 조형물이 있다.

일단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한번도의 신석기 문화에 대한 약간의 설명과 출토된 토기가 전시되어 있고, 실제 주거지였던 장소 바로 옆에 움집을 재현해놓았다.

그 당시 사용했던 돌칼과 각종 도구도 볼 수 있다.

그래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빗살무늬토기 였다.

그 외에도 그 당시 살았다고 추정되는 동식물이나 어종, 나비를 포함한 곤충류, 조류 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실 건물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실외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건 움집이다. 대부분은 입구를 막아놓고, 체험 움집 하나만 개방해 놓았다. 입구가 낮아서 허리를 굽혀 들어가면 모형이 보이고 오디오 설명이 나왔다. 누군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감지해서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아래 사진 가장 오른편은 움집 위에 만들어놓은 환기구멍이다.

아래 사진은 시간의 길이라는 조형물과  내부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조잡'하다고 느꼈지만, 신석기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한 줌의 유물에다가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었을테니 그럴 수 밖에 없고,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주거지였던 장소를 보존하면서 보여주는 유구보호각이 있다. 그곳에서 센서가 있어서 특정 스폿에 가면 오디오 설명이 자동으로 나온다.

그 외 사진들...


이제부터는 암사시장 모습이다. 딱히 살림을 하지 않아서 시장에 가도 내가 즐겨먹는 채소인 애호박과 가지 외에는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백화점 구경보다 시장구경이 훨씬 재미있다. 물건도 다양하고 지상에 있는데다 뚫려 있어서 답답하지 않는데다 호떡이나 붕어빵, 찹쌀도너츠, 꽈배기 등 좋아하는 간식을 하나씩 사먹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일단 어제는 붕어빵으로! 원래 바베큐 치킨집인데 여기서 붕어빵 등등도 파는 듯 하고, 위치는 암사시장에서 막 빠져나오는 곳 부근이다. 네이버 검색으로 땅스부대찌개를 검색하면 바로 옆에 있다. 붕어빵 2000원에 3개인데 하나 먹고 두 개를 집에 가져왔다. 대부분 봉지에 넣은 뒤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기 마련이나 이곳 붕어빵은 몇시간 후에도 바삭함을 유지하고, 팥도 듬뿍 들어 있고, 소화도 잘 되어서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든다. 주인 아저씨도 무척 친절해서 재방문 의사 200% 다.

암사시장 내에도 먹거리는 듬뿍! 아래 사진외에도 많이 있다.

각종 가게들... 재래시장에 가서 생선가게만 보면, 늘 생선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가 생각난다. 대체 이눔의 강남 사람들은 생선도 안먹는지 살만한 곳도 없고 있다고 해도 넘 비싸!!! 돌아다녀보면, 강남 사람들이 가장 불쌍하다. 남들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삭막한 이곳에서 탈출할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뚜벅이 마녀 딸> 엄마! 오늘도 시장 다녀왔어. 거기가니까 호박이랑 가지가 싸길래 몇개 사왔어!

엄마> 너 이러다가 서울시내 시장은 몽땅 가겠다!!!


사실 서울 시내 뿐 아니라 전국의 시장은 몽땅 가보게 생겼다!!!

작가의 이전글 국립민속박물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